전지구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이미 운용…세계 5번째 우주측지통합기준시스템 구축
  • ▲ 세종시에 구축되는 인공위성 레이저추적시스템 조감도.ⓒ연합뉴스
    ▲ 세종시에 구축되는 인공위성 레이저추적시스템 조감도.ⓒ연합뉴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내 전월산에 세계에서 5번째로 우주측지통합기준시스템이 구축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산185번지 일원에 설치하는 인공위성 레이저추적(SLR) 시스템 사업에 대해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을 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천문연구원에서 운영하는 SLR 시스템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전월산 정상 부근으로 이전·설치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1571㎡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연구동, 관측소 등을 짓는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SLR 시스템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쏴 반사되는 빛의 시간을 계산함으로써 위성체까지의 거리를 ㎜ 단위까지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얻은 측정값은 인공위성의 정밀궤도를 결정하는 데 쓰인다.


    SLR 시스템이 전월산으로 옮겨지면 우리나라는 세계 5번째로 우주측지통합기준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전월산에는 준성(準星)처럼 수십억 광년 떨어진 천체에서 방사되는 전파를 계측해 관측점의 위치를 정밀 측정하는 초장기선 간섭 관측(VLBI) 시스템과 정지·운동하는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는 전지구 위성항법 시스템(GPS) 등이 구축돼 운영 중이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우주측지와 관련한 주요 시설을 통합 구축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지진·해일·홍수 등 자연재해를 효과적으로 연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예산 중복투자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상복 행복청 도시계획과장은 "SLR 시스템이 옮겨져 우주측지통합기준시스템이 구축되면 관련 학술대회 개최와 탐방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외에 행복도시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