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7일 부산 감천항으로 귀항한 불법어업선 인성 3호에 접근해 불법어업 근절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그린피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7일 부산 감천항으로 귀항한 불법어업선 인성 3호에 접근해 불법어업 근절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그린피스


    불법어업으로 국제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던 인성실업의 원양어선 인성 3호가 7일 부산 감천항으로 귀항했다.


    애초 이달 중순께 국내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던 인성 3호는 지난달 22일 공해를 출발한 지 보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성 3호는 지난해 6월30일부터 10월29일 사이 인성 7호와 함께 아르헨티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60여톤의 이빨고기(메로)를 불법 어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 7호는 과거에도 불법어업을 하다 적발됐지만, 인성 3호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과태료 150만원과 함께 30일간 어업허가 정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불법으로 잡은 물량은 전부 압류 처분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감천항에서 인성3호의 불법어업을 고발하고 해양수산부에 조속한 원양수산발전법 개혁을 촉구하는 기습 캠페인을 벌였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작은 배를 타고 불법 어획물이 실린 인성3호에 접근, 페인트칠로 '불법어업(Illegal) 그만'이라는 문구를 배에 새겼다.


    그린피스는 지난달 5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정박한 인성 7호 앞에서도 현수막을 들고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린피스 한정희 해양캠페이너는 "인성실업은 2011년 남극해에서는 어업 제한량의 4배에 이르는 남획을 저지르다 적발되는 등 2009년부터 계속 불법어업으로 물의를 일으켜 왔다"며 "국제사회가 한국의 불법어업 통제 개선 여부를 지켜보는 지금 해양수산부는 이번 인성실업의 불법어업 사례를 통해 단발성 처벌을 넘어 불법어업을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캠페이너는 "정부가 올해 원양산업발전법 개정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일정이 계속 연기되는 데다 불법어업 근절에 한계가 있는 현재 법안의 허점이 얼마나 정비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며 "올해 말에 있을 유럽연합(EU)의 불법 어업국 확정 전까지 제대로 된 법 개정을 이뤄내야 헤아릴 수 없는 경제적, 외교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