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대 1 본선 경쟁 뚫은 230여명 수상... "아이디어 9000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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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발명 영재의 등용문 '제16회 LG 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이 28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렸다. 올해에도 9000편이 넘는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등 학생들의 열의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LG는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해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LG가 운영하는 청소년과학관 'LG사이언스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들이 과학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LG가 민간기업 최초로 199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2009년 이후부터는 해마다 9000편이 넘는 아이디어 접수되고 있다.

    올해에도 전국 초·중·고 928개 학교에서 모두 9125편의 생활과학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생활을 유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모든 과학 아이디어'였다. LG는 지난 7월부터 아이디어를 받기 시작했다.

    공모전 심사결과, 초·중·고 부문별로 ▲대상(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3명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9명 ▲장려상 200명 등 모두 221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본선(동상 이상) 경쟁률 약 434대 1에 달하는 수치다.

    대상을 받은 아이디어는 '유아용 지하철 의자', '아이스트리(Ice Tree)', '높낮이 조절형 카탈로그 꽂이함' 등 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한 3편이다.

    유아용지하철의자(경기도 남양주 도농초 6학년 박시현)는 좌식 책상다리와 의자의 원리를 이용해 접었다 폈다할 수 있게 설계돼 아기를 데리고 지하철에 탑승한 엄마가 편하게 아이를 보살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이스트리(광주 동명중 3학년 장원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는 얼음으로 인해 탄산음료의 청량감과 시원함이 빨리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아이디어다.

    높낮이 조절형 카탈로그 꽂이함(인천 가림고 1학년 김도희)은 여러 단의 카탈로그 꽂이들이 맨 앞에 꽂혀 있는 안내물만 눈에 잘 보이게 한다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카탈로그 꽂이 외형은 그대로 두면서 내용물만 필요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조절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LG는 이와 별도로 초·중·고 부문별 수상자와 응모 건수를 합해 가장 많은 성과를 올린 3개 학교를 추려 '55인치 LED 3D 스마트TV'를 기증한다.

    심사는 성철 심사 위원장(서울 한천중학교 교장)과 허남영 카이스트 교수 등 과학관련 교사와 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이들은 접수된 아이디어에 대한 창의성, 실용성, 경제성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 이후엔 카이스트가 주최한 '특허출원캠프'가 열려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특허출원에 관한 교육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직접 특허명세서를 작성한 뒤 온라인으로 전자출원 절차를 밟아보는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론 및 실습과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