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접대비 규모 상위 30개사 중 제약업체 9곳 포함 이연제약, 명문제약, 경동제약 등 명단 줄줄이 이름 올려 관련업계 "음성화 비용이 양성화 됐다고 볼 수 있어"
  •  

  •  

    지난 7일 동화약품 단일 사건 최대 규모 리베이트 사건부터 화이자 문자 로비 의혹에 K병원 리베이트 사건까지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에 제약업계는 몸살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상장사들 결산보고서에 기재된 접대비 규모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돼 제약업계는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사 접대비 규모 상위 30개사 중 제약업체는 무려 9곳이나 포함됐다. 상위 30개사 총 접대비는 지난해 906억 3천 700만원이었으며 제약업계는 249억 4천 200만원으로, 27.5%를 차지하며 업종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제약업체 9곳 중 이연제약은 46억 2천 200만원으로 상장사 전체 2위, 제약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명문제약이 33억 6천 700만원으로 전체 11위, 제약업계 2위였고 경동제약은 30억 100만원으로 전체 12위, 제약업계에서 3위를 나타냈다.

     

    이 밖에 녹십자, 한미약품 등 대형제약사들도 약 24억 원의 규모로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안국약품, 삼진제약, 유유제약, 삼성제약 등 중소제약사들도 30위 내에 자리했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계 매출 5위권에 드는 대형제약사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출 50위권 내의 중견 제약사들이 접대비 상장사 상위 명단에 포진되어 있는 점을 들어, 관련 업계는 왜 이처럼 중견 제약사가 접대비를 많이 지출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중견 제약사들의 높은 접대비 현상에 대해 중견 제약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 신규 시장이 아닌 차별화되지 않은 제네릭 경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실상 관련 제약사들은 최근 정부의 쌍벌제, CP 도입 등 강력한 규제 정책에 따라 투명하게 비용처리를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라며 항변했다.

     

    접대비 규모 상위에 기록된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접대비라는 것은 우리가 비용을 썼다는 것을 세무상의 과세 정책으로 공지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리베이트는 감추려고 하는 것이 문제지만, 세법에 준해 접대비를 정직하게 보고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재 과세관청은 접대비 한도를 규정해 놓고 있으며, 이를 초과할 시 세금을 물고 있다. 이에 Y제약사 관계자는 "접대비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낼 것"이며 "영업상의 행위에서 발생한 부분들은 모두 다 접대비로 투명하게 처리했다"고 답했다.

     

    M제약사 역시 "정해진 규정 상 현행법을 따랐으며, 관세관청에 세무상 신고도 다 해서 훨씬 더 높은 세금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되레 답답하다"며 "접대비 비중을 낮추기위해 리베이트 형식으로 암암리에 프로모션을 진행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이에 대해 "중견 제약사가 제네릭 비중이 크다고 접대비를 높게 썼다고 일반화하기엔 어렵다"며 "대기업들의 기본 홍보예산만 봐도 엄청난 수준인데 접대비가 중소제약사보다 적게 나온 것은 정직하게 신고한 중견 제약사가 역풍을 맞았다는 의혹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정부가 리베이트 등에 강한 단속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제약사들이 프로모션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접대비 비중을 높였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리베이트가 아니라 접대비 비중이 높게 드러난 것을 음성화 비용이 양성화 됐다고도 해석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