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원전 안전 …"국민들, 불안해 잠 못자요"
환경운동연합 '안전' 앞서 적극적인 조치 촉구

한국수력원자력 조석(58) 사장이 원전 해킹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여론이 고개를 들며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초대형 원전납품 비리에 이어 이번엔 해커들이 한수원 내부정보망을 뚫고 원전의 설계도면을 송두리째 빼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커의 사상초유 원전 사이버테러가 벌어졌고 25일엔 원전가동을 중단하라는 잔인한 협박까지 하고있다.
대한민국 전체 원전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는데 한수원 조석 사장이 22일 열리는 모대학 총동문회에 참석,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으려 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무방비로 '구멍' 뚫린 원전 사태에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한수원 수장은 대수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연일 인터넷에 내부 문서가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한수원에 불신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한수원의 대처 자세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원전 정보유출 사건은 정보보안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한국수력원자력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뒤늦게 이번에 공개된 자료가 원전 안전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1급 보안시설'이고, 원전 자료는 '대외비'문서로 취급되고 있는 만큼 사태는 심각하다. 

이런 자료가 유출됐다는 것 자체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인근 주민들 '불안에 잠설쳐요~' 

연이은 원전 관련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밤 잠 까지 설치고 있다. 

갑상선 암 발병률 최고 수준인 월성원전 지역 주민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함께 얻었다"며 "요즘 불안해서 잠도 설친다"고 울먹였다. 

월성원자력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과 양북면 주민들은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를 원전 사고에 마음을 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양북면 한 주민은 "주변에 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지병에 노출 돼 있다"라며 "이번 해커 사건 소식이 전해질 때 마다 가슴 조리며 언론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안전' 앞서 적극적인 조치 촉구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한수원의 안일한 자세에 대해 지적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22일 환경운동연합을 설명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안전을 향상시켰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해커에 의해 원전 안전이 간단히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원전 안전을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명서에는 "어떤 이유로든 원전은 폐쇄될 때까지, 폐쇄 이후에도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하며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는 무차별적, 치명적이기 때문에 "자칭 '원전반대그룹'은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한수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 환경운동연합은"초기의 미흡하고 안일한 대응으로 사태가 커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방어체계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하다는 주장에 앞서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