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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악성코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수원의 도면 등 내부 문서가 유출되는 등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며 한수원은 비상이 걸렸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에너지관련 공기업 등에 따르면 한수원 직원들은 지난 9일 확인되지 않은 발신자로부터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하드디스크에 있는 자료를 외부로 빼내고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악성코드가 첨부돼 있었다.

이에 한수원은 사용 중이던 백신프로그램으로는 처리가 어려워 산업부 사이버안전센터에 신고해 다른 PC가 감염되지 않도록 차단, 해당 PC를 내부 전산망에서 분리하는 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18일과 19일 해커로 추정되는 집단이 한수원 내부 문건을 해킹했다며 공개한 파일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한수원의 PC에서 빠져나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등장했다.

또한 한 인터넷 블로그에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설계도 등이 게재돼 한수원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실제로 한수원과 산업부 사이버안전센터는 전산망 등을 정밀 조사했으나 해킹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유출된 문건도 직원 교육자료나 직원 연락처 등이어서 직원의 PC에 저장된 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다른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도 비슷한 종류의 악성코드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발전설비 등 에너지관련 설비 자료의 추가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며 산업부는 사이버안전센터에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모든 에너지 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에 착수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