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제 맡은 업체가 취약성도 '셀프 평가'...점수 조작의혹도
  •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IT보안 수준이 시중은행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보안시스템 취약점 분석결과 종합점수가 2012년에는 96점이던 것이 올해는 90.7점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이중 '단말기' 부문에서는 67.9점으로 시중은행의 84점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67.9점은 '국가정보보안 기본지침'상 '취약' 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국가정보보안 기본지침상의 체크리스트와 한은의 취약점 진단항목을 비교해 본 결과, 종합점수는 90.7점이 아닌 86.5~87점이 나온다"면서 "한은이 평가기준 점수를 낮춘 데 이어 보안점수까지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은의 보안관제를 맡은 용역업체가  IT 취약점 진단.평가 컨설팅 용역까지 맡고 있다"면서 "이 업체의 '셀프 평가'로 한은의 보안수준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재철 의원은 "한은의 금융결제망이 무너지면 금융 대혼란이 일어나므로 보안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도 경각심이 없다"며 "한은이 보안업체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