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파격 인사' 임지선 전무, 부사장으로…후계자 유력국순당 3세 배상민 상무, 영업총괄로…무학 3세도 경영수업 시작
  • ▲ 보해양조 임지선 부사장(좌), 보해양조 '부라더#소다'(우) ⓒ보해양조
    ▲ 보해양조 임지선 부사장(좌), 보해양조 '부라더#소다'(우) ⓒ보해양조

기업들의 연말 정기 인사가 진행되면서 오너가의 움직임은 그 어느때보다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류업계서는 3세들이 경영 일선에 서며 경쟁을 예고하면서, 그들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너 3세들은 경영에 목소리를 낸 결과 '저도주' '과일소주' 등 연이어 히트상품을 출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시장을 좌우하는 젊은층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 20~30대의 방식으로 경영능력을 어느정도 발휘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보해양조는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며 모회사 창해에탄올 창업주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손녀이자 임성우 회장의 큰 딸, 임지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파나소닉 인사팀장으로 근무했던 임 부사장은 2013년 11월 보해양조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가족경영에 참여했다. 임 부회장은 그간 보해양조가 내세워 온 '잎새주'와 '복분자' 등에서 연령대를 낮춰 '아홉시반'과 '부라더#소다' 등을 출시하며 소비연령 폭을 넓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 부사장은 현재 임성우 회장의 자녀들(1남2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뛰어들고 있어 유력한 후계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막걸리의 대표 국순당도 치근 고(故) 배상면 회장의 장손이자 배중호 대표의 아들인 배상민 상무를 선임하며 3세 경영 구도를 그렸다.

배 상무는 지난 2012년 국순당에서 사내 기획, 구매 부서를 거치는 등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지난달부터는 영업총괄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3세가 경영 일선에 가장 먼저 나선곳은 하이트진로였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는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을 맡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박 전무는 지난해 3월, 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그의 역할이 더욱 부각됐고 현재는 현재는 경영전략본부를 이끌며 하이트진로의 전반적인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전무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대주주인 서영이앤티(27.66%)의 최대주주로, 박 회장의 지분 29.49%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계 박 전무에 대한 후계구도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남지역 주류기업 무학의 최재호 회장 아들 최낙준 씨도 지난 3월 무학에 입사하자마자 등기임원에 올랐다. 바로 상무를 단 그는 미국 유학 후 경남은행 재무기획부에서 1년간 근무하다 올해부터 회사로 들어와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3세들의 움직임에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3세들이 마케팅과 기획 등의 업무에 나서며 경영은 시작됐다"며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 듯"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