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주의적' 기부 아닌, 생산성 증대 위한 '투자적 기부' 필요자유민주주의 기업 가치 중요‥"올바른 투자로 사회적 부조리 해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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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딸의 출생을 기념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의 99%를 기부할 계획을 밝혀 화제다.

    주커버그 부부는 지난 1일 자신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엄마와 아빠'(Mom and Dad)라는 이름으로 딸 맥스(MAX)에게 편지를 남겼다. 이들은 A4용지 5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딸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책임까지, 자신들의 다양한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450억 달러(52조원) 가치의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주커버그 부부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은 성공한 기업가이자 30대 젊은 부부의 다음세대를 위한 사회·도덕적 책임감에 찬사를 보내며, 기업인의 책임과 책무, 기업의 올바른 가치와 의미를 되새겼다.

    주커버그 부부는 편지에서 "(딸의 출생으로 인해) 네가 살아갔으면 하는 세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도 네가 우리 삶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 바란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기부)을 하고자 한다. 너를 사랑해서만이 아닌 다음세대 모든 어린이들에 대한 우리의 도덕적 책임감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이어 "우리 사회는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생명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지금부터 투자할 의무가 있다"며 "많은 기관들은 문제들에 돈을 투자하지만, 대부분의 진보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증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커버그 부부는 자신들의 기부가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변화를 위한 의무이지, 막대한 돈을 이용한 분배주의적 기부가 아니라 단언했다. 불우한 이웃에 평등하게 돈을 나눠줘야 한다는 논리가 아닌, 생산성 증대를 위한 투자를 통해 미래세대에 도움을 줘야한다는 투자적 성격의 기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들의 논리는 시장경제 체제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을 일궈낸 기업인으로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쟁의 폐해만을 강조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이들의 논리와 대척점에 있는 것이다.

    주커버그 부부는 자유경쟁을 옹호하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시장에서 창출한 재산을 인류와 공동체, 미래세대들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 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빈곤과 기아', '의료보건 서비스', '커뮤니티', '민족간의 평화와 이해', '개인의 권한과 기회' 등 다양한 사회적 부조리 역시 올바른 투자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어떤 사업이든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자신이 태어난 국가과 가정, 상황과 상관없이 말이다"라며 다시금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기업의 가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주커버그의 1달러 연봉과 보유주식 99% 기부 선언 등에 대해 '우리'라는 이름으로 동참한 부인 프리실라 챈의 결단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나(I)'라는 개인이 아닌 '우리(WE)'라는 공동체적 인식 하에 미래세대를 자녀로 품은 프리실라 챈 부인은, 딸 맥스의 출생과 기부 동참으로 전 세계의 축복을 한 번에 받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