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세 인상폭 가장 클 예정…중소형사도 내년초 20% 중반 수준 올라

  • 내년 1월부터 주요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실손의료보험료가 많게는 26%까지 인상된다. 실손의료보험은 3천만명이 가입한 상품으로 자동차보험과 함께 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보험 중 하나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삼성화재(14~15%), 동부화재(25~26%), 현대해상(20%대)의 실손의료보험료가 인상된다. 인상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30~50세이며, 60세 이상의 보험료는 소폭 인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 보험료를 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60세 이상의 실손의료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인상폭이 높지 않지만 30~50세는 보험사에서 예측했던 손해율보다 더 높게 나타나 인상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인상된 보험료는 1월부터 가입하는 신규계약자의 경우 바로 적용되고, 이미 가입돼 있는 계약자들은 갱신시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된다. 보험사별 손해율이 다르고 미래손해율에 대한 예측이 달라 인상폭도 제각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보험료를 결정할 때 무조건 손해율이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입자를 분석해 현재의 손해율이 낮아도 미래의 손해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면 보험료 인상폭이 작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인상폭이 커진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를 발표하면서 보험상품 가격 결정에 자율성을 부여한 것도 보험료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실손의료보험료 조정한도를 25%에서 30%로 올린다.

    이어 2017년에는 조정한도를 35%로, 2018년 이후 안전성 유무에 따라 조정한도를 완전폐지할 예정이다. 때문에 실손의료보험료의 인상은 매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험료 인상 폭이 자유롭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발표에 따라 자율성이 부여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매년 1월 보험료 조정이 있었지만 2009년 개정이후 보험료를 올리지 못한다는 규제에 따라 5년 동안 인상하지 못했다"며 "인상폭도 제한적이었으며, 금융당국의 암묵적인 압박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가격 자율화가 진행된 만큼 모든 보험사가 실손보험비를 인상하고 있다. 너무 큰폭으로 인상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논리에 맞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먼저 실손보험료를 인상하면 나머지 중소형 사들도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보험료 인상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내 인상을 예정하고 있고, 여타 중소형사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편, 올해 1월에도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20%까지 오른바 있다. 2009년 1월 최고 90%를 보상하는 실손보험 상품이 판매 된 이후 최소 5년간의 통계치를 반영한 위험률을 적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그동안 올리지 못한 손해율을 반영해 올해 초에도 보험료를 20%까지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