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및 온라인 채널 강화, 해외 진출 및 수출 등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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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밝았다. 

새로운 시작으로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유통 업계도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사태 일본의 엔저현상 등 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뒤로하고 2016년 유통업계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바일 및 온라인 채널 강화, 해외 진출 및 수출 등 성장을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해 패션업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장기적인 내수경기 침체, 백화점 침체 등 상반기 크게 위축이 됐다가 하반기에 들어서부터 적극적인 움직임과 투자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상영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80년대 복고 패션이 화려하게 부활했고, 패션 브랜드들은 과거 유행했던 맨투맨 티셔츠·항공 점퍼·체크 셔츠 등의 '복고 라인'을 줄이어 선보였다. 

홈쇼핑업계도 이에 가세해 복고를 주제로 한 이벤트를 운영하고 복고풍 아이템 판매에 나섰다. 이 같은 추이는 한동안 지속돼 올해 복고 상품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패션 스타일에선 감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프린트와 패턴 등이 유행할 것이며 스마트 테크놀로지와 패션의 결합은 더욱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한해가 '스마트 웨어'의 해로 물들었던 것 만큼 아웃도어 의류, 액세서리, 시계 기업들이 IT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더욱 보강해 선보일 전망이다. 

유아동복 시장은 글로벌 SPA브랜드의 저가 전략상품군의 영향으로 가격 하향 평준화가 예상된다. 이에 유아동 업계는 브랜드별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상품구성이나 가격정책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 역시 크게 고전했다. 

장기불황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보온성이 강화된 패딩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었다. 또 아웃도어 외 수많은 패션브랜드들이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해 가격 경쟁도 심해졌다. 게다가 메르스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적인 아웃도어 판매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등의 일부 라이프스타일 지향적 브랜드들은 급성장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나홀로 성장하며 론칭 3년만에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슈즈 라인을 강화해 매출 3000억 원으로 가는 물꼬를 튼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의 선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까스텔바쟉 등 골프 브랜드들의 재도약, 데상트 등 애슬레져 기반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들의 공격적 전개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나 운동을 즐기는 연령대가 확산되면서 골프·스포츠웨어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웨어로 진화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형지가 지난해 3월 론칭한 프랑스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은 8개월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며 역시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약 18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유통망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K2역시 올해 매출 11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골프·스포츠웨어에 주력한다. 

추억의 브랜드 엘레쎄가 부활하는 등 새롭게 론칭되는 스포츠브랜드들은 더욱 늘어난다. 그러면서 정통성에서 뒤쳐지는 아웃도어 업체들은 자연스레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에서도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위기감 고조, 중국의 무역 장벽 강화 움직임 등으로 다양한 국내 산업 분야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뷰티업계는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보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장품 업계는 K-뷰티 바람을 계속 이어 나갈 전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2016년 우리나라 정부의 화장품 산업 육성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적인 부분 더욱더 강화됐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 중국 특수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무역장벽 강화와 로컬 기업의 성장 속에서도 현지법인 설립, 히트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 내면서 2016년에도 큰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16년 수출 유망 품목으로 화장품을 식료품과 생활용품, 유아용품, 패션의류와 함께 꼽았다. 

한류 열풍과 함께 그동안 축적한 기술개발 효과가 기초화장품부터 메이크업용, 눈화장용품 제품 분야에서 빛을 발하면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진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과 로드숍 브랜드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2016년 뷰티업계는 온라인 채널이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 채널은 2014년 전체 화장품 유통 채널의 16%를 차지하며 주요 유통망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은 2016년 이 같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벌써부터 일부 기업은 온라인 고객을 잡기위해 종합유통몰에 입점하거나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만드는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 아마존닷컴, 지메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글로벌 화잘품 브랜드를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시켜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 그룹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중국 주요 유통몰에 입점해 있다.
 
이 같은 성향은 해외 직구족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쇼핑몰 중 일부 사이트가 중국인 해외직구족을 겨냥해 중국어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중국인 직구족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은 다른 상품과 달리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쓴 뒤 재구매로 이어지는 소비패턴을 보인다. 따라서 한번 사용한 상품에 대해 인터넷이나 온라인으로 구매를 결정하기에 적합해 앞으로 그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뷰티 모두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욱더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추세"라며 "이와관련해 규제로 중국내 유통망에 아직 진출하지 못한 중소브랜드의 경우 새로운 유통채널로 진출할 수 있느냐가 새해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구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온라인 채널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