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옥호텔은,지상 3층, 91실 규모로 2022년 완공 예정
  • ▲ ⓒ은평한옥마을/뉴데일리 경제
    ▲ ⓒ은평한옥마을/뉴데일리 경제

최근 우리 전통 한옥에 대한 아름다움을 살리고 전세계에 한옥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한옥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까지 인기를 끌면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기업들도 한옥을 바탕으로 한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4일 호텔신라는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장충동 '전통한옥호텔' 건립을 서울시로 부터 승인 받았다. 

서울시는"한옥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강조하며 승인 이유를 밝혔다. 

이부진 사장의 4전5기로 잘 알려진 한옥호텔은 지상 3층, 91실 규모로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장충체육관 인근 부지 매입·정비 후, 대형버스 18대 규모 지하주차장 조성, 도성탐방로 야간 조명 설치 등 호텔 인근 지역 정비도 시작한다는게 호텔신라 측 입장이다. 

호텔신라는 한옥 호텔 건립을 통해 관광활성화와 투자고용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설립 전부터 한옥 호텔은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한옥의 소중함이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같은 취지로 한옥문화를 살리기 위해 은평 뉴타운 한옥마을 건립을 추진했다.

은평한옥마을은 초반 기세와는 달리 여기저기서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도심형 한옥마을'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것.

현재 은평한옥마을은 156개 필지 중 30개 구역에서 한옥을 올리고 있다. 그마저도 10여세대 만 완공을 마치고 입주한 상태다.

시공기술을 개발하고 건축비를 낮춰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질 않자 서울시는 분양대행 전문 업체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결국 156개 필지 중 견본 한옥 부지 1개를 제외한 155개 필지를 모두 분양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분양만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한옥단지인 은평한옥마을은 주거전용단지와 문화특구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다.  

구청은 문화특구를 내세워 "제2의 전주한옥마을을 설립하겠다"하고 주민들은 "문화특구가 웬말이냐 주거전용단지 고수해달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은평한옥마을 사례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한옥을 주제로 하는 사업들이 '용두사미' 격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문화재청 한 관계자는 "한옥을 주제로 한 사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도 그 중 하나"라며 "도심 속 한옥 호텔은 설립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을 살리고 제2의 먹거리 사업으로 한옥호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무엇보다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지만 단순히 보여주기 식에서 그치지말고 한옥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옥의 전통성을 강조했던 은평한옥마을 사업도 처음에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곳"이라며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주춤하면서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전락해 버렸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건립은 전통성을 강조하는 면에서 은평한옥마을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은평한옥마을의 사례를 바탕으로 용두사미 식으로 되풀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 ⓒ한옥호텔 완공 후 조감도
    ▲ ⓒ한옥호텔 완공 후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