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등 100여개 기업, 이틀동안 3만3천명 한류 팬 대상 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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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현지시각)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는 한류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KCON'이 열렸기 때문이다.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오후에도 불구하고, 한국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어로 인사를 나누는 소녀들로 스테이플스센터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美 소녀들, '한류'에 열광 

     

    CJ그룹이 주관하는 케이콘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한류 페스티벌이다. 집객 효과가 큰 콘서트 (Concert)를 매개로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Contents)에 IT, 패션,뷰티 등 국내 기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Converention)을 융합한 문화사업이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컨벤션을 잠깐 살펴본 기자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피부색의 소년 소녀들이 한국가요를 따라 부르고 함께 춤을 추면서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소녀들은 단순히 한국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뿐만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 따라하는 모습이 새삼 한류 중심에 와 있음을 직감했다. 걸그룹과 아이돌의 노래에 맞쳐 칼군무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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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티나(16세)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티나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 노래를 듣고 따라하는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 중이라고 한국말로 말했다. 생각보다 유창한 한국말 솜씨에 놀라자, 티나는 한국말을 더 잘하는 친구를 소개시켜주며 한국사랑에 대해 입을 열었다.

     

    티나는 우연히 유트브를 통해 한국가요를 접한 뒤 케이팝에 빠져 최근 아이돌 노래를 줄줄 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나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 블락비로, 그 중 지코를 가장 좋아한다며 춤까지 선보였다.

     

    티나 뿐만 아니라 함께 왔다던 친구 레이첼도 한국문화에 푹빠진듯 했다. 레이첼은 마치 기자한테 한국어 실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안녕하세요', '예쁘다','감사합니다','사랑해요' 등 한국말을 줄줄이 쏟아냈다.

     

    이 소녀들은 단순히 한국가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에 흠뻑 빠진 청소년들이었다.

     

    한국음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물어보자 레이첼은 '불고기'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파란 눈을 가진 소녀 입에서 불고기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불고기 이외에도 비빕밥과 라면을 주로 즐겨 먹는다고 했다.

     

    ◇K-BEAUTY 100여개의 중소기업 참여로 상생효과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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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컨벤션 센터 내의 또 다른 무리로 이동해 봤다. 이곳은 국내 중소기업이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는 곳이다. 최근 몇 년사이에 급부상 중인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다른 곳보다 K-뷰티 쪽에 사람들이 꽉찼다.

     

    소녀들은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클럽클레오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K-POP 뿐만 아니라 K-뷰티도 인기가 많다"며 "관람객들에게 메이크업 팁이나 관리 노하우 등 다양한 K-뷰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케이콘에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1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틀 동안 3만3000여명의 한류 팬을 대상으로 열띤 판촉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흥분의 도가니' 케이콘 2016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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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7시, '케이콘 2016 LA' 행사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소녀들의 함성 소리로 꽉찬 경기장 속에서 진정한 한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공연에는 아이오아이,여자친구, 샤이니, 블락비,딘, 터보 등 대세 아이돌과 걸그룹이 등장했다.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한류 팬들을 사로잡았다. 객석을 가득 매운 2만명의 관중은 가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주목하며 함성을 질렀다. 어린 소녀가 대부분이었지만 중간중간에는 함께 동석한 부모들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케이콘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파란 눈의 소녀들이 보여준 열정은 '한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CJ E&M에서 개최한 케이콘은 단순히 한국 콘서트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한류를 알리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CJ E&M은 중동과 아시아를 거쳐 북미와 유럽 대륙에서도 케이콘을 개최해 전 세계 한류 확산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단순히 콘서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점에서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