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실적 개선 및 국내외 규제 등 향후 전망 '긍정적'면세점 사업 부진 속 하반기 시내면세점 입찰 '악재'
  • ▲ 두산그룹 외경.ⓒ뉴데일리
    ▲ 두산그룹 외경.ⓒ뉴데일리



    두산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해 고강도 사업 재편을 벌인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의 희비가 엇갈려 우려를 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경제불황 장기화 속 차입금 규모 축소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KFC, 공작기계사업부, 두산DST , KAI 지분 매각 등을 벌여왔다.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개선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주)두산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55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 매각으로 인해 몸집이 줄어든 상황에서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여전히 남은 대규모 차입금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올 1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3조6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대부분이 금융권 차입이라는 것도 부담이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회사채는 4조1000억원이 전부다. 하반기 두산밥캣의 상장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급할 수 있다고 해도 여전히 큰 차입금 규모는 부담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올 상반기 2847억원, 4829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이를 통해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사업은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이다.

    연료전지 사업은 2014년 첫 매출이 222억원,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684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향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지난해만 5875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며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또 올해 국내 공장 신설 및 증설 등으로 수주 8000억원, 매출 408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등의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국내외 환경 규제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 규모 500MW 이상 발전사업자에 부과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비율이 2020년 7%로 늘어난다.

    즉 신재생에너지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연료전지 사업 역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무가 전면에 나서 야간 운영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친 두타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 초 면세점에서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일매출 약 14억원을 실현해야 가능한 수치다. 실상은 달랐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당초 세운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두타면세점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일매출 4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일매출 4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연매출은 146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세운 계획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두타면세점과 함께 신규면세점으로 개장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신세계DF 등은 상반기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올 하반기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이 진행될 예정으로, 면세점 업계 집입을 노리는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대규모 차입금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사업들이 잘 받쳐줘야 한다"며 "연료전지 사업은 긍정적이나 면세점 사업은 현 상황에서 다소 긍정적인 측면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면세점이 흑자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는 기존 면세점들과의 경쟁과 시내면세점 입찰 등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