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고객 신뢰 회복 위해 구입시기 상관없이 전량 신제품 교체"
  • ▲ 갤럭시노트7의 발화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2일 서울 중구의 삼성본관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종희 기자.
    ▲ 갤럭시노트7의 발화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2일 서울 중구의 삼성본관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종희 기자.


    "이보다 더 파격적일 순 없다."

    삼성전자가 '발화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전량 리콜을 전격 결정했다.

    100만대 중 24대 꼴로 결함이 발견되는 수준인데도, 시중에 풀린 모든 제품을 새 걸로 바꿔줄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일 "갤럭시 노트7을 구입 시기와 무관하게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며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놀란 분위기다. 스마트폰이 리콜 대상 품목에 오른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불량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정도의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발 더 나간다고 해도 고장 난 스마트폰을 바꿔주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했다.

    새 제품 교환에 드는 비용이 상당한 만큼, 전량 리콜은 대부분의 예상 답안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량 신제품 교환이라는 파격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소비자의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찜찜함까지 전부 덜어내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소비자 양모(45세) 씨는 "이렇게 통큰 AS 정책은 처음"이라며 "비록 불량 제품이 발견된 건 사실이지만, AS 부분에서 삼성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도 "삼성전자의 이번 전량 교체 발표는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보상 및 교환 정책이 관례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에 더해 갤럭시 노트7 환불 기간도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연장할 계획이다. 통상 환불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4일 이내다.

    다만 즉각적인 교환은 어려워 보인다. 자제 수급과 제품 준비에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신제품으로 교체 가능하다.

    구매자들은 제품이 준비되기 전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이상 여부 점검과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달 19일 출시 이후, 홍채인식과 같은 혁신 기술에 힘입어 예약 판매 기간에만 40만 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모았다.

    고동진 사장은 "고객 안전과 품질, 신뢰 차원에서 배터리 교체가 아닌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