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속초·춘천, 인천 KTX 직결 사업-인천·안산 '기대''호남고속철' 광주·전남 여수, 신규분양 호황에 시세까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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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발 교통호재가 전국 부동산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역세권 단지는 '블루칩'으로 통하는데, 이는 광역교통망이 우수할 경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몰려 경기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TX노선이 개통되는 지역은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KTX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세도 들썩인다. 역세권 중에서는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을 앞둔 곳도 있고, 재개발이 예상되는 곳도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KTX가 개통되면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기록한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한 광주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 개통한 호남고속철도는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지난 5월 공급된 '송정동 KTX역 모아엘가'는 평균 5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KTX광주송정역과 가까운 입지 덕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다. 같은 달 분양된 전남 여수시 엑스포타운 3-1·2블록에 들어서는 '여수엑스포 시티프라디움'도 1순위에 마감됐다.

    신규분양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세도 반등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주의 지난해 4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4958만원이었으나, 올해 8월 1억8497만원으로 3500만원가량 올랐다.

    전남 여수시 역시 같은 기간 1억648만원에서 1억1913만원으로 1200만원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 기간 전남 지역 평균 매매가가 1억938만원에서 1억1658만원으로 700만원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의 상승률인 셈이다.

    KTX 개통 효과는 수도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KTX수서역이 자리잡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의 아파트 시세는 KB부동산알리지 조사 결과 올해 1월 ㎡당 726만원에서 8월 806만원으로 올랐다. 3.3㎡당 264만원 오른 것이다. 강남구 시세가 1009만원에서 1082만원으로 71만원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셈. 같은 기간 서울 시세는 523만원에서 546만원으로 23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한 시장 전문가는 "KTX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며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부동산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KTX 개통 예정지에 잇따라 신규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도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확정된 속초시, 춘천시 등 강원 지역과 인천발 KTX 직결화 사업이 확정된 인천 지역이다.

    동서고속화철도의 경우 강원 동북부 지역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 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고속화철도는 2019년 착공, 2025년 개통이 예정이다.

    최대 수혜도시로 꼽히는 속초에서는 효성이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59~137㎡ 총 6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춘천에서는 10월 대림산업이 총 286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춘천퇴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발 KTX 직결화 사업의 경우 시발역인 수인선 송도역 인근에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안산시 초지역(수도권지하철 4호선)이 정차역으로 확정됨에 따라 안산 지역도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본 사업은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안산 단원구 초지동 608번지 일대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의 주택 재건축 구역을 통합 재건축하는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신규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27개동, 전용 48~84㎡ 총 4030가구의 대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7~43층, 9개동, 전용 84~129㎡ 총 889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