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한신대·국민대·서경대 등 개통 지연에 아쉬움
  • ▲ 지난해 9월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에 사용될 전동차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차량기지에 입고되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9월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에 사용될 전동차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차량기지에 입고되고 있다. ⓒ뉴시스


    올해 11월 말 준공 예정이었던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이 내년으로 개통이 연기되면서 '역명 유치전'에 뛰어든 대학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09년 9월 착공된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는 자금난 등으로 지난달 4~25일 공사가 중단돼 시와 민간사업자 간 갈등이 심화됐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그동안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로 수차례 개통 시기가 연기된 바 있다. 올해 8월 기준 공정률 89%에서 난항에 빠졌던 경전철 공사는 지난달 말 재개됐지만 개통 시기는 결국 내년 7월로 미뤄졌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우이~신설 경전철은 올해 11월30일에서 내년 7월 개통으로 연기됐다. 여러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고, 서울시에서 명확하게 할 수 없는 것에 선을 그었다. 중단된 공사가 재개된 상황에서 준공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통 지연으로 경전철 구간 인근 대학들은 역명 지정에 희망을 걸었지만 또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동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구축되는 우이~신설 경전철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11.4km 규모로 13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 구간 L01~13 중 환승역인 서울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L11), 6호선 보문역(L12), 1·2호선 신설동역(L13)을 제외한 10개 역사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중 3곳의 경우 인근에 대학들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경전철 차량기지 인근의 덕성여대는 L03, 한신대는 L05, 국민대·서경대는 L09의 역명이 자신들의 학교명으로 사용되길 희망하고 있다.

    앞서 국민대와 서경대는 서명운동 등을 벌이며 역명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고, 덕성여대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등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신대는 역명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 종교시설과 역사 명칭을 병기하는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명이 역명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대표성, 홍보성, 교통 편의성 등이 강조되기 때문에 이들 대학은 여러 활동과 함께 서울시에 교명 사용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신대 관계자는 "경전철이 들어설 구간에서 한신대 신학대학원과 거리는 350m로 가깝다. 이에 우리 학교명이 역명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주민 의견도 있기에 고유 명칭이 함께 병기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측은 "공사가 지연되면서 역명 지정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학교에서는 역명 유치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강북구·성북구 지명위원회에서 진행한 경전철 역명 설문 조사에서 덕성여대·한신대는 후보군에 올랐고, 국민대·서경대는 제외됐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대 측은 "학교명으로 역명이 지정됐으면 한다. 서울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경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역명 지정에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 서경대는 많이 노력해왔다"며 교명이 포함된 역명이 확정되길 희망했다.

    경전철 역명은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대학 명칭이 경전쳘 역명으로 사용될지 여부는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각 구청에서 경전철 역명에 대한 접수를 받았고 지명검토위원회에서 현재 검토 중이다. 역명은 지명위에 안건 상정 후 확정하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