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경비원에 욕설, 여제자 성추행 기소 등 상아탑 위상 흔들
  • ▲ 동국대 교수들의 잇따른 구설수와 관련해 학생들이 조속한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동국대 교수들의 잇따른 구설수와 관련해 학생들이 조속한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막말, 성추행 등 동국대학교 교수들의 갑질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달 초 여학생 기숙사 경비 2명에게 욕설을 한 일어일문학과 교수 김모씨(59)에 대해 동대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지난 7일 진행했고, 조만간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당시 김 교수는 한 여학생을 기숙사로 데려다준다며 외부인 출입 제한 구역에 들어섰고 경비 2명이 제재하자 '건방진 XX' '경비 주제에…' '선생한테 덤벼들어' 등 욕설과 함께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당시 행위는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 등이 담겼고 논란이 확산되자 김씨는 경비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말 사태와 관련해 현재 직위해제 등 징계 수위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진상위에서 파악한 내용은 인사위원회에 넘어갔고, 징계위원회에서 김 교수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해당 학과 측은 "현재 김 교수가 수업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확답을 피했다.

    김 교수의 갑질 행위에 대한 징계는 이달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관계자는 ""아직 징계요청에 대한 부분은 법인에 넘어가지 않았다. 결재가 조만간 이뤄지면 법인에 징계 요청이 올라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동국대의 또다른 교수 김모씨(55·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최근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지난해 11월 김 교수는 졸업한 여제자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성추행,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보강 수사 등을 진행한 뒤 김 교수를 지난달 말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김씨는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김 교수의 성추행 등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고 재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국대 정관에서는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에 대해 직위해제 및 해임할 수 있다고 규정, 10일 대학 측은 검찰의 공식 통보를 받으면서 김 교수의 직위해제가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동국대 관계자는 "형사 기소된 사항이기 때문에 김 교수는 직위해제 상태에서 법원 판결을 기다렸다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직위해체 요청이 올라간 상태로 병가도 무의미하다. 이번 사안 외 추가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어 사안에 따라 진상조사를 할 것이며 판결과 별도로 징계 요청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년 이후 이번 학기에 복귀한 김 교수는 지난달 말 병가를 내고 수업을 중단했다. 이번 기소와 관련해 학교 측은 김씨의 강의를 시간강사로 대체했다.

    교수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와 관련해 동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등에서 학생들은 '터무니 없는 일이 이슈가 되고 있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 '동대 이미지 실추 시키고 있다' 등의 글이 오르내리면서 조속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