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이어 특검까지 '뇌물죄' 수사 첫 타깃 '삼성' 지목"경영진 잇따라 소환 조사…이미지 추락 등 부정적 영향 걱정"


  •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는 특검이 준비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첫 번째 수사 대상으로 삼성을 지목하며 경영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며 재계 1위 삼성을 첫 타깃으로 잡았다. 비덱스포츠와 최씨 부녀에게로 흘러간 80억원을 집중 조사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특검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비덱스포츠에 송금된 수십억원의 배경과 대가성 등을 집중 확인한 것이다.

    특검은 사전정보수집차원이라 해명했지만 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 주요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볼 때 삼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펼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당사자인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추락에 대한 부담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범죄 집단으로 비춰지진 않을까 걱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부담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소환 조사 의지를 드러냈다. 당장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엑소르 이사회 참석이 불가능해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비덱스포츠 송금 배경, 삼성물산 합병 관련 청와대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물산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해 심도 깊은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내년 2월 말까지 특검이 예상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연기된 상황에서 내년도 사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적극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영전략 수립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가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결국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같은 부정적 영향만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