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연합생활관' 경기 고양시에 마련, 1천명 수용 등 '융합지원체계' 구축 눈길
  •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들어선 한국장학재단 '제1호 대학생 연합생활관'. ⓒ뉴데일리경제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들어선 한국장학재단 '제1호 대학생 연합생활관'. ⓒ뉴데일리경제


    대학생 주거난 해결을 위해 한국장학재단이 마련한 '제1호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내달 말께 첫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생 지원에 나선다.

    정부의 부지 제공으로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 들어선 연합생활관은 남녀 학생 1천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로, 전국은행연합회 20개 회원사로부터 326억원을 지원 받아 세워졌다.

    최근 연합생활관을 찾아보니 학생 입주에 앞서 내부 마감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공사 관계자 등이 분주히 움직였다.

    연합생활관에서 인근 지하철 3호선 원흥역까지는 도보로 5~7분가량 소요될 정도로 멀지 않았고, 시설 내부는 콘도급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우편함, 택배보관함 등이 설치된 1층에는 235석 규모의 식당이 들어섰으며, 좌석을 늘리면 300명가량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서울·경기 소재 대학생들에 보다 원활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연합기숙사는 1실당 2명이 이용이 가능하다. 월 납부액은 15만원으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도, 전기, 가스 등 별도 관리비는 없고 입소에 따라 납부한 보증금 15만원은 퇴소 시 전액 환급받게 된다.

    최성준 한국장학재단 기숙사설립추진단 단장은 16일 "대학 기숙사의 경우 1실당 면적은 대부분 21㎡이지만 연합생활관은 26㎡다. 입주 학생들이 보다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모든 기숙사실에 발코니가 설치돼 환기, 공간 활용 등 원활한 이용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합생활과 내 인재교육관에는 인근 주민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이 들어섰고, 입주생들을 위한 독서실·강의실·체력단련장 등도 갖추고 있다. 연합생활관은 지진 발생에도 안전을 담보하는, 내진설계는 6.5 규모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 ▲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내부 모습.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뉴데일리경제
    ▲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내부 모습.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뉴데일리경제


    연합생활관 운영과 관련해 한국장학재단이 꼽은 1순위 사항은 안전이다.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만큼 폐쇄회로(CC)TV를 곳곳에 설치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했고 관리업체가 학생들 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층별로 별도의 휴게 공간이 마련됐으며 단순히 숙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학업 지원을 위한 독서실 등도 들어섰다. 대형 강의실의 경우 이동식 칸막이(무빙월)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성교육 프로그램, 교양학점 강좌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숙사 단체 생활에 따라 입주 학생들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규정 위반 시 벌점이 부과되며, 누적 점수에 따라 퇴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김종순 한국장학재단 학생복지사업부 부장은 "올해 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4~5일간 250명씩 나눠 입주하게 되고 올해 3월 대학 개강 전 마무리될 예정이다. 1층에 마련된 식당에서는 가장 싸고, 맛이 좋은 식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숙사 입주 학생 성비는 5대 5다. 연합기숙사 주변에는 산책로가 있고 대중교통을 통한 학교 이동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 내 음주는 금지 사항이며 통금은 오전 1시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은 18일까지 입주생 신청을 받으며, 미달 시 내달 초 추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연합생활관 입주와 관련해 한국장학재단으로 재학생 및 예비 대학생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개관 전부터 관심이 모아질 정도다.

    이번 연합생활관 마련과 관련해 한국장학재단은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에 이어 '융합지원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은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이자 지원 등의 재정 지원을 포함하는 대학생 종합지원체계가 완성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최신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한 은행연합회의 20개 회원사에 감사드리며 국가와 사회에 감사의 마음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커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