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형성률 98.5%… 충북 보은 10일께 이동제한 해제

  • 방역 당국이 6일 오후 4시부터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낮췄다.

    지난달 13일 충북 보은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1일째 추가 발생이 없고 전국 소 일제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률이 98.5%를 보여 면역 수준이 향상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축산업계의 경제 활동 불편 가중도 고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가축방역심의회 논의결과를 토대로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5일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하자 나흘 뒤인 9일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렸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추가 발생이 없다면 돼지 항체형성률 모니터링 검사가 끝나는 이달 26일 이후 위기경보 추가 하향 조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방역 당국은 방역지역에 대한 이동제한도 해제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 연천에 이어 이날 전북 정읍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을 풀었다. 충북 보은은 오는 10일께 해제 예정이다.

    지난달 8~14일 전국 소 283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을 일제 접종한 결과는 항체형성률이 평균 98.5%를 보였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9개 도의 450개 소 사육농장에서 2250마리를 검사했다. 농가당 5마리꼴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항체형성률 검사가 엉터리로 이뤄진다는 지적에 따라 검사 대상 선정방식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농장주가 찍어주는 소 1마리만을 검사해 양성이 나오면 해당 농가의 나머지 소에도 항체가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한육우와 젖소의 비율을 2대 1로 하고 사육 규모별·성별로 개체를 미리 선정해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검사 결과 축종·암수·나이·사육두수별 항체형성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한우 98.3%, 젖소 98.9%, 암소 98.7%, 수소 97.2% 등으로 조사됐다.

    항체 형성이 80% 기준에 못 미친 사례는 경기와 충남 등 2개 농가였다. 이들 농가에 대해선 재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력과 장비, 시간 부족으로 이번에 검사한 소가 전체 대상의 0.08%에 불과해 통계의 대표성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방역 당국은 충남 당진시(한우 2마리), 예산군(한우 1마리), 경북 칠곡군(젖소 1마리), 구미시(한우 2마리), 군위군(한우 1마리) 등 7농가 8마리에서 이른바 자연 항체(NSP)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항원)는 검출되지 않았다.

    NSP는 백신이 아니라 자연상태에서 감염돼 생긴 항체를 말한다. 해당 농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해당 농장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과 추가 검사, 양성축 도태와 소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5일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임상 증상이 없고 항원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항체형성률도 100%에 가까워 바이러스 전파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해당 지역에 대해 NSP 검출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항체 일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반경 500m~3㎞ 이내 농가에 대해선 이달 말까지 출하 때마다 도축장에서 항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