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강 시 보강·강의 대체자 투입 등 1학기 마무리 어수선
  • ▲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기획위 전체 위원 34명 중 교수는 14명이다. ⓒ연합뉴스
    ▲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기획위 전체 위원 34명 중 교수는 14명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구성 등으로 대학교수 이름이 대거 오르내리면서 학사 일정 마무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올해 5월 '장미대선'으로 치러졌고, 앞서 대선과 달리 인수위 설치 없이 문재인 대통령은 업무를 시작했다.

    대선 직후인 12월부터 약 2개월간 인수위 활동이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정권에서는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는 대학교수는 큰 제약이 없었다.

    반면 이번 정부에서는 국정위 위원으로 학기 중 대학교수가 대거 위촉되면서, 해당 학교에서는 1학기 종강까지 학생 수업권 보장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가 최근 발표한 국정기획위 위원 명단을 보면, 6개 분과위에 참여하는 34명 중 대학 교수는 14명으로 전체 국정위 위원의 절반 가량이 학자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김호기 연세대 교수·이태수 꽃동네대 교수(기획 분과) △이한주 가천대 교수·정세은 충남대 교수(경제1분과) △조원희 국민대 교수·호원경 서울대 교수(경제2분과) △김연명 중앙대 교수·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사회분과) △송재호 제주대 교수·윤태범 방송대 교수·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정치행정분과) △김기정 연세대 교수·김용현 동국대 교수·이수훈 경남대 교수(외교안보분과) 등이 활동한다.

    대학교수는 이전 정부에서도 대거 위촉된 바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수의 경우 전문지식 등으로 정부 정책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도 대학 교수들이 위촉돼 이전과 비슷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다만 1학기 종강까지 약 1개월 남은 상황에서, 국정기획위 일정으로 이들 교수의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결손이 생긴다면 대체자를 투입하거나 보강, 시간 변경 등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대 교수 중에는 아예 남은 수업 참여가 어렵다고 공지, 다른 강사를 투입했다. 사실상 휴강, 폐강 등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A대학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불가피하게 국정위 참여 교수가 일정이 생긴다면 보강 등을 통해 학기를 마무리한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학기 중 수업에 문제가 없도록 강의를 진행하신다고 하는데, 만약 수업이 어렵다면 시간강사 등 대체자를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 활동 기간은 50일로, 필요 시 2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위원으로 위촉된 교수들은 하계 방학 중 학교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공직자로 진출한 교수들은 '휴직'을 선택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최근 고대에 휴직계를 제출했고, 장 교수의 남은 1학기 수업은 외부 강사가 맡게 된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청와대 민정수석 선임에 따라 공직을 맡게 되면서 학교 내규상 휴직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1학기 수업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휴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대 관계자는 "1학기 강의는 다 끝내실 거 같다. 휴직계를 내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내달 초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임보다는 현재 맡은 업무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아주대 측은 "아직은 사직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임하더라도) 현재 부총장 두 분이 계셔서 학교 운영에 있어 당장 어려움은 생기지 않는다. 김동연 총장에 이은 차기 총장 선출은 절차 등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