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년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인수관련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등의 의혹이 제기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모습ⓒ뉴시스
    ▲ 2009년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인수관련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등의 의혹이 제기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모습ⓒ뉴시스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태광실업그룹 관계사 태광파워홀딩스의 누적적자가 10년만에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6억, 2016년 49억 등 해마다 적자규모가 커져 지난해말 기준 320억원에 달했다.

    태광파워홀딩스는 2008년 설립된 자본금 4000만 달러의 베트남 법인으로 하노이 인근 남딘에서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의 80%는 박연차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휴켐스와 태광실업이 각각 40%씩을 나눠 갖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딸인 박소현 전무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태광실업의 후계 적통인 장남 박주환 휴켐스 기획실장도 이사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태광홀딩스의 현재 인원수는 24명으로 서울본사에 20명, 베트남에 일본인 책임자1명과 현지 인력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딘 화력발전소는 아직 착공전 단계로 계속해서 자문료 및 인건비 등이 발생하는 구조다.

    태광파워홀딩스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 적자가 많아보이지만 일반회사의 영업 손실과 다른 초기 투자비 성격으로 사업이 성공하면 곧바로 회수가 가능하다"며 "국내와 베트남 로펌의 자문료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적자의 70%는 자문료와 사업착수 관련 비용이고 순수 인건비는 3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백억원이 자문료와 사업보고서 작성 등에 지속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에 회계와 투자를 자문하는 한 관계자는 "태광파워홀딩스가 10년간 320억원의 비용을 자문료와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재 베트남 호치민의 대졸인력 초임은 30만~40만원 수준이고 전문가의 용역보고서 대행 등도 한국의 1/10 수준"이라고 말했다.

    2009년 베트남에서 화력발전소 사업권을 획득한 태광실업은 22억 달러를 투자해 이르면 내년부터 발전소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중 5.5억 달러는 태광실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발전사업자인 ACWA 파워 외에 한국수출입은행을 포함한 국내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할 예정이며 나머지 16.5억 달러는 PF로 충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