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 총 10만7312가구… 지난해 동기 대비 50.3% 증가"하반기 공급과잉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 등 경색시킬 수 있어"
  • ▲ 2017년 8~10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 ⓒ국토교통부
    ▲ 2017년 8~10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 ⓒ국토교통부


    올 8~10월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신규아파트가 서울과 부산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준공후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8~10월 3개월간 전국에 입주예정인 신규아파트는 총 10만731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7만1000가구 대비 50.3% 증가한 수준이다.

    월별로는 9월이 2만2014가구로 입주예정 물량이 가장 많으며, 10월 1만5841가구와 8월 1만5344가구가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5만4113가구와 3만4870가구가 입주를 앞둬 각각 전년 대비 55.2%, 45.6% 물량이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8월 배곧신도시 3601가구와 하남미사 1659가구, 9월 광주태전 2372가구와 화성동탄2 1077가구, 10월 위례신도시 2820가구와 수원호매실 1452가구 등이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8월 대구달성 3010가구와 경산중산 1696가구, 9월 부산장전 1938가구와 부산신항만 2030가구, 10월 세종시 2726가구와 아산테크노 1351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 예정이다.

    문제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선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추가 규제가 예고된 상황에서 지방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악성 재고라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말 기준 전국 준공후 미분양은 1만74가구로 전월 9587가구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 3월 9124가구와 비교하면 10.4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3229가구로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한 반면 지방은 6845가구로 3월 5722가구 이래 연속적으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공급과잉이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 증가를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충남·경남·대전 등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후 미분양 증가폭이 컸는데, 이들 지역은 기존 분양물량이 많아 공급과잉 지적을 받았던 곳이다.

    때문에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입주물량 공급과잉과 연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추가 부동산 대책 등이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경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