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토지거래량도 2006년 이후 11년만에 최대
  • ▲ 2017년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국토교통부
    ▲ 2017년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국토교통부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뛰면서 거래도 활발해졌다. 지가상승률은 9년 만에, 거래량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1.25%보다 0.59%p 높은 1.84%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 물가변동률(1.41%)보다 높은 수준이며 상반기를 기준으로 2008년 2.72%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전국 땅값은 2010년 11월 이후 올해 6월까지 80개월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수도권(1.86%)이 지방(1.82%)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은 2.10% 오르며 2013년 9월부터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1.69%), 인천(1.45%) 지역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이 한창인 세종은 3.0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과 함께 △부산 2.88% △제주 2.65% △대구 2.09% △광주 2.08% △강원 1.85% 등지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 볼 때 부산 해운대구가 4.3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센텀2지구 등 개발사업 호재와 주거 및 상업용지 투자수요로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경기 평택시(3.79%)의 상승률이 높았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다. 나머지 5위까지는 수영구(3.39%)·남구(3.20%)·동래구(3.09%) 등 부산의 주택 재개발사업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주택 재개발과 상권 확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포구와 용산구가 각 2.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울산 동구(-1.00%)와 경남 거제시(-0.17%) 등은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수요 감소로 지가가 하락했다. 전북 군산시(0.36%)과 경남 통영시(0.69%)도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로 상승률이 저조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이용 상황별로 주거용지(2.03%)·상업용지(1.82%)·전(1.69%)·답(1.64%)·공장용지(1.24%) 순으로 높았다.

    올 상반기 땅 거래도 활발했다. 전체 토지거래량은 총 155만3739필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거래량 집계를 2006년부터 했는데,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거래량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된 토지의 면적은 서울의 1.8배에 달하는 1095.4㎢에 달했다. 지역별로 세종(56.3%)과 광주(25.3%) 등은 증가한 반면 울산(-9.6%)과 제주(-9.1%) 등은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거래량은 총 58만4093필지(1018.8㎢)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9% 증가했다. 순수토지거래량은 인천(24.6%)·경기(12.2%)·충남(11.8%) 순으로 증가했고 제주(-23.9%)와 세종(-3.7%) 등은 줄었다. 전체 토지는 지목별로 임야(15.8%)·대지(10.8%)·공장용지(10.1%)·답(7.0%)·전(5.0%)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이 관계자는 "개발수요와 투기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가격과 거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