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생산·사업화한 첫 수제맥주 '세븐브로이' 선택'방랑식객' 임지호 셰프, 무·소고기·시금치·치즈 안주로 '화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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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간 첫 만남이 성사됐다.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되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는 알려진 바와 같이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겸하는 '호프 미팅'으로 진행됐다.


    27일 오후 6시 비공개 간담회 전 기업인들과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상춘재앞 녹지원에서 20여분간 스탠딩 호프 타임을 가졌다.


    이날 청와대는 '호프 미팅' 공식 만찬주로 맥주는 중소기업 세븐브로이를 선택했다. 세븐브로이는 전체 임직원 34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맞아떨어지는 기업이다. 청와대는 행사장에 생맥주를 따르는 기계를 설치했고, 간담회 참석자들은 각각 잔에 맥주를 따라 마셨다.


    여러 종류의 맥주 가운데 이날 마신 맥주는 '강서 마일드 에일'로 진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서로 부드럽게 화합해 모두가 향기로운 행복을 품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와 함께 곁들인 안주는 △무를 이용한 카나페 △소고리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안주 총 3종류가 준비됐다. 이날 안주를 책임진 셰프는 '방랑식객'이라 불리는 임지호 요리 연구가로, 임 셰프는 자연에서 식재료를 얻어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주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해독작용을 하는 무를 이용한 카나페는 우리 사회의 오랜 갈등과 폐단을 씻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소고기는 기를 보충하는 식재료로, 사람도, 사회도, 나라도 기운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끝까지 기운을 잃지 않고 한 뜻으로 가자는 의미의 요리다.


    마지막으로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안주는 두 가지의 재료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는 두 재료가 하나의 음식이 되는 것처럼 서로 달라보이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을 상징한다. 협치와 협조도 화합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비공개 간담회 이후 간단한 식사가 제공되는데 여기에도 숨은 뜻이 있다.


    미역, 조개, 낙지를 이용한 비빔밥을 제공,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는 의미와 함께 비빔밥의 진짜 묘미는 각각의 다른 재료들이 모두 살아 있어 맛과 의미가 공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로의 차이를 무조건 한데 섞는 것이 아니라 각자를 존중하며 하나를 이뤄내는 공존의 미학과 미감을 비빔밥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