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액 지난해 대비 각각 92.2%·85.1% 급증권홍사·권혁운 회장의 자체 주택사업과 다각화 전략 주효
  • ▲ (왼쪽부터)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반도건설·아이에스동서
    ▲ (왼쪽부터)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반도건설·아이에스동서


    반도건설·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나란히 두각을 나타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부산·경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는 공통점과 함께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형제CEO'로도 유명하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는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나란히 27위, 28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7계단, 15계단 상승한 것이다.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공능력평가액도 반도건설·아이에스동서 각각 1조2122억원, 1조19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92.2%, 85.1%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 등 두 형제의 영향이 컷다는 업계 평가다. 실제 두 사람은 모두 부산·경남에서 오랜 기간 주택사업을 하다가 수도권에 진출한 이후 성공적인 분양성과 등을 이끌어내면서 이들 업체를 중견건설사 반열에 올려놨다.

    반도그룹을 이끌고 있는 권홍사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13살 때 부산으로 내려왔다.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후 지역 건설업체에 입사하면서 건설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자주성가형으로 알려진 권 회장은 1975년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1980년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세웠다. 이후 부산·경남지역에서 주택사업을 벌여 기반을 닦다가 2005년 대한건설협회장 취임을 계기로 본사를 서울로 옮겼다.

    2011년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전용 59㎡에 4.5베이 혁신평면으로 '반도바람'을 일으키며 전국구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부산 △광주 △청주 △대구지역 5개 프로젝트를 수주해 이 부문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공공사업의 꾸준한 수주활동뿐만 아니라 일반 택지개발에서 더 나아가 뉴스테이·상가 임대운영 등 사업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50년 경북 의성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권홍사 회장의 동생이다.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신동양건설 부사장을 역임했던 그는 1989년 당시 아이에스동서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우물만 팠다.

    현재 아이에스동서는 '에일린의 뜰'로 대표되는 주택과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건설부문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정 중 2008년 건축자재분야 기업인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한 부분은 권혁운 회장만의 경영철학을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권혁운 회장은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비데회사와 렌탈회사, 해상화물 운송 등을 하는 계열사들을 인수합병하며 특정 불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다져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자체사업 확대로 건설부문이 크게 성장했다"면서도 "향후 택지 공급이 줄어들면 중견사 같은 경우 주택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어 일부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업체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