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경쟁률 낮아진 게 68대 1… 전액 장학금 등 혜택에 지원 몰려
  • ▲ 지난 2월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65기 생도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월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65기 생도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내달 11~15일 진행되는 2018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을 앞두고 먼저 치러진 경찰대,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사사관학교 입시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수대학인 경찰대·사관학교는 일반대학과 달리 합격이 확정되면 취업 보장, 학비 전액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수시·정시 지원 횟수 제한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미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수능과 유사한 경찰대·사관학교 시험을 치르는 '허수' 지원자도 있지만, 취업난 속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학년도 경찰대 경쟁률은 지난달 29일 육·해·공·국간사와 같은날 1차 시험을 실시하면서 전년도 73.1대 1보다 하락한 68.5대 1을 기록했다.

    4개 사관학교의 경우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입시업계는 추정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 소장은 1일 "4개 사관학교 경쟁률은 작년 수준은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하락하더라도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경찰대와 달리 4개 사관학교 경쟁률은 공개와 관련한 협의 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현재 미공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관학교 관계자는 "경쟁률은 아직 비공개 사항이다. 사관학교 간 협의 중이며, 공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경쟁률을 살펴보면 육사는 31.2대 1, 해사 29.4대 1, 공사 39.0대 1, 국간사 51.7대 1을 기록했다.

    1차 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경찰대, 사관학교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 대부분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이 경찰대·사관학교 1차 시험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경찰대는 수학·영어가 전년대비 어렵게, 사관학교는 국어와 수학 가형은 어려운 반면 수학 나형은 비슷한, 영어는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1차 시험에서 경찰대는 문·이과 공통으로, 사관학교는 문·이과 별도로 나눠 출제됐다. 경찰대는 이달 7일, 사관학교는 8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모집인원의 4배수(성별에 따라 일부 6~8배수)를 선발한다.

    김명찬 소장은 "전년도 표본 조사 결과 수능 성적과 비교해 경찰대 합격자는 서울 최상위권 대학, 사관학교는 상위권대 수준의 지원선으로 나타났다. 1차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2차 시험(면접·체력 검정 등)이 있고 수능 반영 시 병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높은 경쟁률, 어려운 시험에도 경찰대, 4개 사관학교가 인기를 얻는 것은 취업난, 경제 상황 등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우리나라 청년실업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올해 4월 한국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1.2%로 작년 12월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전체 경제도 좋지 않아 대학, 학과 선택에 있어 본인 적성, 희망보다는 졸업 후 취직, 안정된 임용이 보장된 특수대학들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경찰대, 사관학교들은 전액 장학금, 숙식 제공, 국비 지원 등 경제적으로 다양한 혜택이 있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달콤한 대상이다. 다른 요인을 본다면 수시 지원 6회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특수대는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