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대 등 학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 교사 선발 인원 축소에 대한 항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대 등 학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 교사 선발 인원 축소에 대한 항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각종 제한을 받아 곤혹을 치렀던 대학들 중 불이익에서 탈출한 학교 대부분이 전년도 대비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교사 임용절벽' 사태와 관련해 교육대학의 주요 전형 경쟁률은 하락하면서, 향후 수급 대책 마련이 명확하지 않다면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을 살펴보니,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1주기 대학구조개혁 2차년도 이행점검에서 학자금대출·국가장학금 제한에서 벗어난 대학들의 경쟁률이 대부분 상승했다.

    올해 학자금대출 등에서 제재를 받았던 김천대는 2018학년도 수시 결과 평균 4.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도 2.08대 1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상지대는 전년도 2.52대 1에서 3.16대 1을 기록했고 수원대 (11.65→12.34대 1), 케이씨(KC)대(3.62→4.07대 1), 호원대(9.09→9.44대 1), 루터대(1.52→2.94대 1) 등도 경쟁률이 올랐다.

    경쟁률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서울기독대, 소폭 하락한 금강대(0.89→0.86대 1)를 제외하면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안은 대학들이 전년도 수시보다 다소 나아진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이달 11~15일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 앞서 올해 학자금대출 제한 등의 제재가 내년부터 풀리는 학교들은 이를 알리면서 학생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완전해제' 결과를 받아든 A대학 관계자 "국가장학금 제한 등이 해제된 것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거 같다. 그동안 이런 부분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대학들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 투자를 많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각종 불이익에서 탈출한 대학들과 달리 교대 성적표는 다소 신통치 못했다. 지난 8월 발표된 2018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선발하는 초등교사는 3321명으로 전년(5549명)보다 40% 줄어들면서 교대생 등의 반발이 심화됐다.

    임용고시 합격 후 발령을 받지 못한 이들이 3천명을 넘어 '임용대기'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교육청의 입장에 '임용절벽'을 맞이한 예비 교사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전국 교육청은 767명 늘어난 4088명을 선발한다고 밝혔지만 임시 방편에 불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기적 교사 수급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부분 교대 수시 경쟁률은 하락했다.

    진학사가 2018학년도 수시 교대별 주요 전형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경인교대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 2017학년도 5.71→4.94대 1 △공주교대 고교성적우수자 5.85→4.08대 1 △광주교대 교직적성우수자 13.30→10.12대 1 △대구교대 참스승 9.86→7.48대 1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 19.60→15.33대 1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 9.61→8.25대 1 △전주교대 고교성적우수자 8.74→5.86대 1 △진주교대 21세기형교직적성자 20.81→11.74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청주교대 고교성적우수자(8.78→10.15대 1), 춘천교대 교직적/인성인재(14.56→16.22대 1) 등을 제외하면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한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대는 매년 유사한 경쟁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등교사 수가 줄어들고 임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대 경쟁률 하락은 교원임용고시 선발인원 축소로 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내년 교원 임용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교대 선호도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