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PEET 응시 역대 2번째, MDEET 정원 대비 경쟁률 상승
  • ▲ 올해 8월 치러진 2018학년도 LEET, PEET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인원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MDEET 응시 규모는 줄었지만 의학전문대학원 정원 대비 경쟁률을 보면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뉴시스
    ▲ 올해 8월 치러진 2018학년도 LEET, PEET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인원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MDEET 응시 규모는 줄었지만 의학전문대학원 정원 대비 경쟁률을 보면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뉴시스


    전문직 선호 현상으로 대학생들의 약학대학인문자격시험(PEET), 법학적성시험(LEET),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P) 응시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졸업 후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약학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시험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PEET·LEET·MDEEP 시행 기관별 2018학년도 시험 결과를 살펴보니 응시 인원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지원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LEET에는 9400명이 시험을 치르면서 2009학년도(9693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인원이 응시했다. 전년도(8105명)와 비교하면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사법고시 폐지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경로가 로스쿨 입학이라는 점에서 LEET 응시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EET, MDEEP 응시인원은 각각 1만5206명, 3480명으로 전년도 시험 대비 99명, 288명 줄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심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연도별 PEET 응시자 수는 △2011학년도 1만47명 △2012학년도 1만2194명 △2013학년도 1만3142명 △2014학년도 1만4330명 △2015학년도 1만4706명 △2016학년도 1만4759명으로 2018학년도 지원 규모는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약대는 6년제지만 현행 선발 방식은 학부 2년 이상 과정을 이수한 뒤 편입학해 4년을 채워야 한다. 이에 자연대, 공대 계열 학생들이 약대 편입으로 대거 쏠렸고 남자 응시 비율은 2011학년도 32%에서 2018학년도 시험에서 4.5%포인트 상승했다.

    의전원을 폐지하고 학부로 전환해 의과대학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대거 늘어나면서 MDEET는 2014학년도 9031명에서 3분의 1수준으로 응시자가 줄었다. 반면 정원이 2217명에서 301명으로 감소했음에도 응시자 수는 3천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정원 대비 경쟁률은 2018학년도 11.56대 1을 기록, 전년도(8.23대 1)보다 상승했다.

    의대로 복귀한 대학은 22개교로 현재 5개교만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 가운데 제주대 등 2개교는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 향후 의전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약대, 의전원 진학을 위해선 기초 수학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을 별도로 치러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에서는 공인영어성적, 학부성적 등을 합산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로스쿨, 약대, 의전원 등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첫 관문을 넘기 위한 대학생의 시험 도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특정 직업군 진출을 위한 쏠림 지원이 심화될 경우 사회적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로스쿨은 현 제도에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기에 지원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약대 진학은 전문직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이 가운데 5년 전부터 자연대, 공대에서는 학생들이 전공 분야 학습이 아닌 징검다리로 약대 시험을 준비하니깐 기초 과학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의전원 진학이다. 의전원 모집인원 감소에도 (정원 대비 응시자) 경쟁률은 오르고 있다. 의전원에서는 나이가 있는 장수생이 주로 선발돼 기초의학을 하는 이들이 적어지기도 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법조인 등 전문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년간 공부를 코스를 밟으려는 경향은 상승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