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질의에 "사망자 화장…간접조사도 보호자 미동의로 수행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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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본부가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가족이 기르는 반려견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유명 한식당 대표에 대해 역학조사 수행이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31일 보건복지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녹농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사망한 한일관 대표의 사인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서울백병원은 사인에 대해 "병원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시원씨 측은 "반려견 구강에서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남 의원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질병관리본부에 현 시점에서의 역학조사 가능성을 질의한 결과 '수행이 곤란한 상황'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의 녹농균 감염 경로 추정을 위해서는 사례조사가 필요하나 사망자는 이미 화장한 상태로 직접 조사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의무기록, 소견서 등 기록을 통한 간접조사 역시 사망자 보호자의 자료제출 미동의로 수행이 곤란한 상황이다.


    질본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역학조사의 범위는 법정감염병의 발생으로 유행이 우려되는 경우 법정감염병이나 원인미상 감염병의 발생에 대해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의 장이 요청하는 경우로 하고 있어 법정감염병에 해당하지 않는 녹농균감염증에 대한 역학조사 시행 근거가 부족하다"고도 했다.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원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질본이 밝힌 녹농균의 가능한 유입경로는 교상 시 물린 상처를 통해 개 구강 내 또는 환자 피부, 의류 등에 존재하는 녹농균 유입, 일상생활 중 교상부위를 통해 환경에 존재하는 녹농균 유입, 의료기관에서 교상부위 치료 시 환자 피부 또는 외부에 존재하던 균이 유입되는 경우 등이다.


    질본은 "사망자의 녹농균 감염 경로 추정을 위해서는 정밀한 사례조사와 유전자 검사 등이 필요하나 현 상황에서 병원감염 여부 추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녹농균은 수도꼭지, 샤워꼭지, 욕조, 토양 등 일반 환경에 흔히 있는 세균"이라면서 "(개 교상에 따른 상처부위가 녹농균에 감염돼 패혈증에 걸리는 사례와 관련) 농균 녹농균이 교상 상처감염의 주요 원인균 중 6%를 차지한다는 학계 보고는 있으나, 사망과 관련된 보고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