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8 대입정시 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 등이 입시업체 정시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8 대입정시 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 등이 입시업체 정시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애초 계획된 일정보다 늦춰진 2018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학들이 후속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기존 일정을 일주일씩 순연해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형 기간, 추가모집 일정 등을 모두 변경했다.

    이에 대학별로 홈페이지에 게재된 모집요강을 수정, 입시책자 등 인쇄물의 경우 마무리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교협에 따르면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올해 12월30일부터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수능 일정 변경으로 내년 1월6~9일로 연기됐고, 정시 합격자는 같은해 1월30일까지에서 2월6일까지 발표된다.

    이와 더불어 정시 가·나·다군 전형기간은 각각 내년 1월10~18일, 1월19~27일, 1월28일~2월5일로 9일씩 진행되며 등록기간은 같은해 2월7~9일로, 미등록충원 등록마감은 2월21일로 일주일씩 미뤄졌다.

    추가모집의 경우 일정이 축소됐다. 내년 2월18~25일 8일간 예정됐던 추가모집은 같은달 22~26일 5일간 원서접수를 받으며 등록기간은 2월26일에서 하루 늦춘 27일로 확정했다.

    대학들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8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자료를 달라진 일정으로 수정한 상태다.

    서울 주요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강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성대 △홍익대 등은 변경된 자료를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 모집요강은 수정됐지만 입시 행사 등에서 배포되는 책자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내달 13~16일 대교협이 진행하는 2018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박람회, 입학처 사무실에서 배포되는 입시 책자는 이미 인쇄를 마친 곳이 대부분이다.

    일정 변경 전 인쇄물을 제작한 대학들은 재인쇄, 스티커 부착, 속지 첨부 등을 통해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A대학 관계자는 "재인쇄와 관련해 입학처에서 관련 업무을 진행하고 있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인데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이미 입시책자 인쇄를 마무리한 상태다. 속지를 첨부해 정시모집 일정이 변경된 부분을 안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일정만 변경된 부분이라 관련 내용이 담긴 페이지에 수정된 내용이 담긴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능 이후 입시책자 인쇄를 계획했던 대학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수능 도입 후 자연재해로 처음으로 시험 일정이 연기되면서 입시자료 제작 시기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대학의 한 관계자는 "다행히 정시 모집요강이 담긴 인쇄물을 수능 연기 전 제작하지 않았다. 수능 이후 의뢰하려 했는데 일정이 변경되면서 관련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향후 수능 일정이 혹시 모를 자연재해 등으로 연기될 수 있기에 인쇄물 제작 시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 등은 달라졌지만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전형 요소 등은 아무런 변화가 없기에 수험생은 변경된 일정에 맞춰 정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2018학년도 정시 일정만 달라졌을 뿐 수능 반영비율 등은 변경된 것이 없다. 가채점을 바탕으로 정시 전략을 세우는 수험생은 순연된 원서접수 기간 등을 인지하고 목표 대학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일정을 헷갈릴 수 있기에 올해 12월 이후, 내년 1월 달력을 첨부해 원서접수 기간을 표시하는 준비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