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3월 2018학년도 1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들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새내기 대상 행사를 축소하거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 올해 3월 2018학년도 1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들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새내기 대상 행사를 축소하거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올해 3월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선보이는 대학별 신입생 대상 행사가 학내에서 진행되거나 사전 안전교육이 실시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 배움터 등은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위한 부분에서 개강 전 진행된다. 하지만 음주 강요, 폭행, 안전 문제 등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신입생 대상 행사를 축소하거나 대학 생활 지원을 위한 교육 등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18학번 신입생 OT와 관련해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한성대, 한신대 등은 1박 이상이 아닌 학내에서 하루 단위로 관련 행사를 실시한다.

    덕성여대, 삼육대 등은 교내외에서 1박 이상 OT 행사를 실시하지만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대학들은 새터 등이 문제없이 치러지도록 대비하는 모습이다.

    학교 적응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신입생 대상 행사는 그동안 사건사고가 불거지면서 논란됐다.

    지난해 2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한 학과에서 진행한 OT에서 재학생이 신입생들을 상대로 기합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고, 경인교대 OT에 참가했던 한 신입생은 만취 상태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신입생 수십명이 다쳐 OT가 취소됐던 작년 2월 금오공대 행사의 경우 총학생회가 소주·맥주 등 8천여병을 사전에 구입해 과도한 음주 가능성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고, 청주대 한 학과에서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얼차려 등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달 중순부터 OT, 새터 등이 진행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여러 대학은 교내에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OT와 다르게 새터의 경우 학과별로 외부에서 1박 이상 진행될 수 있어 사전 교육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나섰다.

    한성대는 수시모집에 합격한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께 단과대별로 장학, 국제교류, 폭력 예방 등의 교육을 다루는 OT를 하루 단위로 실시했으며 이달 중에는 정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관련 행사를 선보인다.

    동국대, 성균관대, 한신대 등도 교내 OT를 통해 신입생의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이달 19~21일 단대별로 OT를 하루씩 진행한다. 음주 없는 OT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교내에서 행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등은 OT, 새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인권·안전교육을 실시하거나 매뉴얼을 제작했다.

    1박 이상 OT를 진행하는 덕성여대는 사고 예방을 위해 숙소 안전 점검·교육·인솔자 배치 등으로 만전을 기했고, 삼육대는 학내에서 2박3일 실시하는 OT인 MVP 행사를 음주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OT, 새터에서 음주, 폭행 등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학가에서는 과거와 다소 달라진 형태로 관련 행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A대학 관계자는 "예전에는 OT를 1박 이상 실시했다. 이제는 전체 학생이 아닌 학과별로 소규모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사건사고가 많았기에 달라진 분위기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거 같다. 자칫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에 해당 부서에서 준비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