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추산 고디바 전무이사, 지난달 31일 닛케이 신문 광고 집행"밸런타인데이는 진정한 애정 표하는 날"… 고가 초콜릿 판매 전략
  • ▲ 고디바 초콜릿 ⓒ뉴데일리
    ▲ 고디바 초콜릿 ⓒ뉴데일리


    고디바는 실제로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만 초콜릿을 주라고 설득함으로써 일본의 밸런타인데이 '의리 초콜릿' 문화에 도전했다.

    14일 광고전문지 '캠페인 재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고디바는 닛케이 신문 전면 광고를 통해 의리 초콜릿에 대한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벨기에 브랜드 '고디바(GODIVA)'의 제롬 추산(Jerome Chouchan) 일본·한국·호주·뉴질랜드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는 닛케이 신문 광고로 일본인들에게 '의리 초콜릿을 의무적으로 선물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광고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밸런타인데이에 남성인 직장 동료와 지인들에게 의리 초콜릿을 선물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일본 여성들은 내심 이같은 밸런타인데이의 전통을 성가시게 여기고 있으며, 밸런타인데이와 주말이 겹치면 안심한다고 한다.

    고디바는 "여러분이 진정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그 누구에게도 '의리 초콜릿'을 주지 않는 것도 괜찮다"며 "솔직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우리의 신념"이라고 전했다.

    고디바는 밸런타인데이가 사람들에게 진정한 애정을 표하는 날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광고는 "밸런타인데이는 누군가에게 순수한 감정을 말해주는 날이어야 한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진정한 감정을 사람들의 가슴 속에 계속 심어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는 저렴한 의리 초콜릿보다 다소 비싸지만 질 좋은 초콜릿을 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일본 여성들은 보통 의리 초콜릿으로 저가의 브랜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고디바의 해당 광고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의리초콜릿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개진하게 만들었다. 저가 초콜릿바인 '블랙 썬더(Black Thunder)'는 의리 초콜릿을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고디바의 광고는 신문뿐만 아니라 기차 등 옥외광고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언론에도 퍼지고 있다.

    캠페인 재팬 측은 "애초에 고디바는 일반적인 '의리 초콜릿'에 속하지 않았다"며 "모든 초콜릿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디바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도 고디바가 그 자체로 희소성 있는 초콜릿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