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종단, 동남아 러시아 연계 '팬 아시아' 완성형 추진
  • ▲ 중국 쓰촨성 청두역에서 유럽을 향해 출발하고 있는 컨테이너 화물열차 ⓒ CJ대한통운
    ▲ 중국 쓰촨성 청두역에서 유럽을 향해 출발하고 있는 컨테이너 화물열차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북방물류 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CR) 등 철도를 바탕으로 하는 북방물류는 한반도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며 최근 큰 관심을 받는 분야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은 유럽~아시아를 잇는 중국횡단철도(TCR)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 ‘유라시아 브릿지’를 최근 선보였다. 중국~러시아 내 화물을 TCR을 통해 운반하고, 이후 트럭을 활용해 고객에게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CJ는 1차로 중국 청두역, 폴란드 로즈(Lodz)역, 독일 뉘른베르크(Nuremberg)역, 네덜란드 틸버그(Tilburg)역을 연결하는 경로를 운영한다. 각 역에서 400km 내에 위치한 고객사에는 트럭을 통해 직접 배송까지 완료한다. 이는 철도와 트럭을 활용해 아시아~유럽 간 직접배송 체계를 완성한 첫 사례다.

  • ▲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 예시 ⓒ CJ대한통운
    ▲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 예시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북방물류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는 전 세계를 지나는 물류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자사 사업 컨셉 ‘팬 아시아(Pan-asia)’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CJ는 전세계 물류망 구축을 위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활발한 M&A를 진행해왔다. 앞서 인수한 CJ로킨, CJ스피덱스 등 중국 자회사가 이번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위치한 자회사와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 물류기업인 페스코와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페스코는 화물기차를 1만7000여대 보유한 자국 내 유명 철도운송업체다. CJ는 이번 유라시아 브릿지를 시작으로 페스코사와 다양한 물류 사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해당 서비스를 베를린, 암스테르담, 로마 등 유럽 30개 주요도시와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체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 출발 유럽 도착 라인은 52개, 유럽~아시아 라인은 74개까지 늘린다. 사업 추이에 따라 해상, 항공 등 다른 운송 수단을 해당 노전에 접목할 것도 검토한다.

    북한 육로를 통한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최근 남북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자, 업계 내에선 북한 육로를 통한 철도 물류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북쪽 육로 개방 시 CJ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중국 횡단철도(TCR)~몽골 횡단철도(TMGR)~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유라시아 철도 운송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운송의 경우 항공, 해상운송 대비 비용과 소요시간이 효율적이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라며 "추후 남북 경제 협력에 따라 북한 육로까지 열린다면, 화물 수요 증가는 물론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