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포스코대우, 주력 사업 앞세워 호실적LG상사·SK네트웍스, 실적 부진
  • ▲ 포스코대우 미얀마가스전ⓒ포스코그룹
    ▲ 포스코대우 미얀마가스전ⓒ포스코그룹


종합상사 업계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가 주력 사업을 앞세워 호실적을 달성한 반면, LG상사와 SK네트웍스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3일 종합상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종합상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나타내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30억원) 보다 34.9% 증가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16.0% 증가해 3조32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며, 트레이딩 호조 및 오거나이징 수수료 수익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대우도 미얀마 가스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스코대우는 1분기 영업이익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1710억원으로 18.12%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유가 상승과 함께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철강, 물자화학 등 여러 부문에서 트레이딩 호조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반면, LG상사는 1분기 매출액 2조9370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5.5%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781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의 영업이익은 오만 8광구 선적 이월 및 투르크메니스탄의 에탄크래커 프로젝트 기성율 둔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때문에 감소했다. 
영업 외적인 부문에서 분기마다 내는 법인세 비용과 추징금 등으로 인한 영향도 있었다. LG상사는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약 588억원의 추징금 부과를 통보받고 추징금을 납부했다.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로 석유제품 판매량 감소,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1분기 매출 3조4925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0.1% 감소했다. 

◆ 2분기 실적은 긍정적…'선택과 집중'으로 승부

종합상사 업계는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력 사업은 강화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률이 높은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2분기 트레이딩 부문 이익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대우의 전망도 밝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가스 수요가 늘어나고 원자재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미얀마 가스전과 무역 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났다"며 "올해 완만한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상사도 자원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형 사업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에너지마케팅 소매사업 수익 개선과 기존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업그레이드 하고, 미래 핵심사업인 모빌리티사업과 SK매직의 홈케어 사업 등의 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제현 미레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상사는 2분기 감(GAM) 광산 증산으로 인해 추가 이익이 발생하고, 물류 부문도 비수기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석탄가격과 물류 부문 마진이 개선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