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M', 랜덤 뽑기 지양 등 합리적 과금 정책 선언 했는데…대규모 업데이트 통해 신규 과금 상품 잇따라 선봬 '빈축'경쟁작 흥행에 매출 올리기 급급… 유저 이탈 가속화 우려도
  • 올 초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을 선보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펄어비스가 유저들로부터 때 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당초 '과도한 과금' 모델과 '확률형 아이템 뽑기'를 지양하는 합리적 과금 정책을 앞세우며, 일명 '착한 게임'으로 대다수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지만 최근 높은 과금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올 상반기 경쟁작들의 초반 흥행에 따라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향후 서비스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최근 검은사막M 론칭 이래 최고 일매출을 기록하며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꾸준히 매출 순위 TOP5 내 진입한 데 이어, 론칭 4개월을 맞는 시점에도 매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출시 초 앞세운 과금 정책과 다소 상이한 모습의 과금 모델이 매출 호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일부 유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대다수 모바일 게임에서 엿볼 수 있는 과도한 과금 체계를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 뽑기 등을 통해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기 보다는 편의성을 강조한 과금 모델로 유저간 격차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인 흥행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몇몇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과금 모델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을 다수 포함하는 것은 물론, '도감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사실상 과금이 필수로 요구되고 있어 유저들의 혹평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4일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에선 신규 캐릭터 및 월드 보스 추가 등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다수의 과금 모델이 추가돼 상당한 비판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과금 모델은 상위 아이템에 대한 확률형 뽑기 방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구매 수량도 주당 20회(1회 구매시 5만5000원 상당)로 출시돼 반복된 과금을 유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다른 과금 모델의 경우 구매에 따라 확정적으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확률형 뽑기 시스템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과금을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유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출시된 경쟁작들의 공세를 의식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넥슨의 '카이저', 웹젠의 '뮤 오리진2' 등 동일한 장르의 신작들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매출 순위에 위협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출시된 카이저와 뮤 오리진2가 일주일 만에 매출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면서 검은사막M의 순위가 소폭 하락했지만, 14일 업데이트와 함께 단번에 TOP3 내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신규 과금 모델 출시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속 과금 모델은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만, 유저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구매가 결정되는 사항"이라면서도 "다만 검은사막M의 경우 출시 전부터 경쟁사와 차별화된 합리적 과금 정책으로 다수의 유저들을 확보해온 만큼 과도한 과금 모델이 반감을 불러 일으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