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 초음파 넘어 '모바일 단말기 활용 의료기기' 개발 중판교사옥 이전 후 시너지 가속도…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삼성메디슨' 통합 가능성도
  • 판교 사옥에 모인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초음파 의료기기 사업에서 더 나아가 모바일 단말기를 활용한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 두 주체 간 통합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최근 모바일 단말기를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X-레이나 초음파 등의 의료기기를 모바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관련 특허 출원 절차를 밟았고 개인 의료정보를 모바일 기기로 관리하는 것도 연구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기존에도 같은 사업을 영위하며 협업 관계를 이어왔지만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수장을 맡은 전동수 사장이 지난 2016년 삼성메디슨을 동시에 이끌게 되면서 협력관계가 보다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직개편에 따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에 속했던 의료기기 사업부가 전사 조직으로 분리되면서 또 한번 시너지 작업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의료기기 사업부 인력 일부가 경기도 분당시에 위치한 판교 사옥에 자리를 잡았고 올 4월 삼성메디슨 조직이 더해져 본격적인 판교시대를 시작하게 됐다.

    판교에 모인 두 조직은 최근 첫 작품으로 태아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초음파 진단기기 '크리스탈라이브((CrystalLive)'를 소개했다. 초음파 영상처리기술과 태아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이 기기는 두 조직이 한 데 모여 개발에 속도를 낸 덕분에 출시 일정을 대폭 앞당길 수 있었다.

    주력 의료기기 분야가 다른 두 조직의 접점이 늘어나며 기술개발 분야가 확장될 수 있다는 데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단말기 활용 의료기기의 경우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가 강점을 갖고 있는 X-레이, CT, MRI 기기에서도 적용이 가능하고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인 초음파 기기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공동 마케팅과 디자인 협업 등의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며 의료기기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한 사옥에 모인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이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면서 두 조직의 합병 가능성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그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기초 체력을 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가 CE부문에서 독립하며 두 조직 합병 재추진설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차세대 먹거리로 의료기기 사업 판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과거 추진하지 못했던 방향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