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으로 관광산업 가장 먼저 열릴 것”트럼프에 ‘쓴소리’…“무역전쟁 잘못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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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사상 최악 수준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면 한반도는 남북한 관계 개선으로 인해 위기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완충될 것이라는 긍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로저스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삼성증권의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 및 남북경협 전망’ 강연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로저스 회장은 “앞으로 10~20년 내 한국은 가장 ‘익사이팅(Exciting)’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는 몇 년 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한국은 북한의 경제 개방과 발전으로 그나마 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2008년까지 세계는 부채 증가로 인한 문제를 겪으며 긴축을 이야기했으나 실제로 제대로 긴축한 곳은 없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대차대조표만 보더라도 오히려 지난 10년간 부채가 500%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연준은 경제적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을 포함한 많은 곳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간 ‘무역 분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으로 무역 전쟁을 통해서 단 한 번도 승자는 나온 적이 없다”며 “트럼프는 무역전쟁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세계적인 주식시장 침체 등 경제적 어려움이 무역전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경제개방 의사에 대해서는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경력으로 해외 지향적 성향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북한은 자유무역지역 15곳을 개방하고 사이클, 마라톤 등 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할아버지(김일성 전 위원장)가 살아 있었다면 가만 안 뒀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 주민들도 DVD 등을 통해 남한의 모습을 경험해 와서 지금의 (북한에서의) 삶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등도 남북한의 개방을 원하고 있고 일본은 그리 원하지 않겠지만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유일한 리스크는 미군 3만명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아마도 가장 먼저 개방할 분야는 관광업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 주식을 조금 사 뒀지만 아직 투자할 만한 기업을 발견하지 못했고 여러 곳을 지켜보고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삼성증권의 북한투자전략팀 출범에 즈음해 열렸다. 

    유승민 북한투자전략팀장은 “지구상 유일한 냉전 지역인 한반도가 남북 정상회담, 북미 회담으로 희망과 기대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지난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아시아 주요 투자자들을 만났는데 그들 역시 남한의 산업화 경력과 북한의 풍부한 자원, 인력이 결합한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