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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앞으로 15~20년 뒤 유럽 단일통화 유로화가 사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로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유로화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온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로저스는 17일 경제전문 케이블 뉴스채널인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15~20년 뒤 유로화가 쪼개질 것"이라며 "과거에도 통화동맹이 있었으나 살아남은 것은 없다. 이것(유로화) 역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유로화 가치 하락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오해하지 마라. 나도 유로화를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들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만일 그들이 그리스를 돕는다면 이는 유로화의 근본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같으면 그리스의 국가부도를 용납하겠다. 왜냐하면, 그래야 모든 이들이 유로화를 '진지한' 화폐로 여기게 될 것이다. 그래야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기축통화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또 영국의 어마어마한 국가 채무와 무역적자 탓에 파운드화 가치가 향후 수년 내 크게 하락하리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한편, 로저스는 국제적으로 미국 국채와 중국의 일부 도시 및 해안지역 부동산이 현 시점에서 양대 '거품자산'이라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와 공동으로 퀀텀펀드를 설립한 뒤 독립해 주로 상품에 투자하면서 부를 키운 전문 투자자이자 상품시장의 족집게 예측가로 통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