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금융 성장 가속화…2020년부터 기업공개 본격화"내년 상반기 자체 중신용대출과 올 4분기 연계대출 출시
  •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디지털금융으로 은행권에 메기효과를 일으킨 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계좌 개설 고객 633만명, 여신 7조원, 수신 8조6000억원을 끌어모으며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비즈니스 기반 확대와 함께 증시 상장에 손을 뻗는다.

    여기에 그동안 고신용자 위주 대출 비판을 받아온 만큼 자체 신용 기반의 중금리대출과 고객 서비스 확장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내년부터 IPO 준비 본격 돌입…"추가 자본 확충 필요 없어"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6일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금융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주주 자본 조달 외에 추가로 기업공개(IP0)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한 후 내년부터 2020년까지 IPO 준비를 시작한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IPO 실행 시점은 2020년 이후부터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은행은 자본 확충에 대한 안전판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IPO는 고객 여신과 건전성 등에 좌우되겠지만, 현재 카뱅의 성장 속도와 사업 규모를 봤을 때 주주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행 영업이 생각하는 데로 흘러가지 않으므로 다양한 변수에 따라 대비해야 한다"며 "은행법에 따라 BIS비율을 맞추는 건 은행의 기본 의무며. 향후 추가 확충이 필요하다면 주주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2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총 자본금은 1조3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IPO 추진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앞길을 막고 있는 은산분리 한계에서 자본 조달 방안을 확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58%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 탓에 카카오 지분은 10%뿐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은산분리와 IPO는 별개의 문제다. 조건이 돼야 증시 상장이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은산분리 완화가 조속히 진행돼 고객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카뱅 혁신이 가속화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연계대출·자체 중금리대출 예고…고신용자 위주 누명 벗나

    카카오뱅크는 1주년을 맞이한 만큼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전략을 세웠다.

    먼저 지난 1년간 누적된 고객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확대 나선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인 중금리대출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자체 신용 기반인 중신용대출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SGI보증보험을 통해 보증 중심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금융 데이터를 축적, 고도화된 CSS를 개발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나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4분기 중에는 연계대출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중금리대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은 억울한 면이 많다"며 "신용정보를 전혀 모르는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건 리스크가 높지만, 지난 1년간 4등급 이하 고객에게 1조4000억원 대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영역도 넓힌다. 웨스턴 유니온과의 협업으로 전 과정을 모바일로 처리하는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 선보인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 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해외송금 서비스 대상 국가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앱에서 지문인증,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는다. 조회 횟수와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며, 타행 카드·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과 법인고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해주는 펌뱅킹과 가상 계좌 서비스도 늘려가고 있다. 

    앞서 펌뱅킹은 카카오페이, BC카드, 토스, 쿠팡 등과 제휴를 맺었다. 향후 엘페이를 비롯해 통신사, 카드사 등과 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가상계좌 서비스의 경우 서울시 세외수입(과태료), 상하수도 납부 업무에 더해 내달부터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으로 확대한다. 
  • ▲ 카카오뱅크 1년 주요 연혁 및 성과.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1년 주요 연혁 및 성과. ⓒ카카오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