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전입액 늘어 순이익 감소고객이탈 가속 등 수익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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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이 올해 이자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외국계은행은 오히려 실적이 떨어졌다.

    시중은행보다 먼저 선제적으로 대규모 점포폐쇄, 디지털뱅킹 전환 등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상반기 1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1년 전보다 24.5% 감소한 성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5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28억원에 비해 35.6%나 감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실적 악화 요인은 일반관리비용 증가와 파생상품 관련 충당금 전입액 증가, 대출채권·수취채권 충당금 환입액의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충당금 전입액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분기 당시 실적 악화 요인으로 파상상품 관련 충당금 전입액 증가를 꼽은 바 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안정화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생상품 관련 충당금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1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감소폭은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씨티은행의 고객대출자산은 1분기에 비해 0.9% 줄었다. 특히 개인대출 부분의 감소폭은 1.1%, 신용카드 역시 2.4% 줄어 고객 이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신용카드는 그동안 씨티은행에게 효자 사업이었다.

    2012년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은 18조5015억원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15조5196억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영업기반인 고객 수 역시 2012년 234만8269명에서 현재 127만206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영업점을 대거 통폐합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라며 “디지털 전략을 단순히 비용절감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