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VIP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 내세워매년 종소세 신고기간에 상속‧양도소득세 대신 신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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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세법개정안 통과로 증권사 고액자산가 고객층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들을 붙잡기 위한 각사의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2018년 세법개정안’이 조만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세법개정안이 예정대로 통과된다면 기존 일부 파생상품에만 부과되던 양도소득세가 내년 4월부터 모든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KRX300 선물, 코스닥150선물 및 옵션, 코스피200변동성지수 선물, 섹터지수 선물, 배당지수 선물 등을 거래하면 모두 양도소득세 부과대상으로 편입된다.

    또 기존 종목별 보유액 15억원 이상이던 대주주 범위는 2020년부터 10억원 이상으로 강화되며, 2021년부터는 3억원 이상 보유자로 대폭 늘어난다.

    양도소득세도 과세표준 3억원 초과분에 대해 기존 20%에서 25%로 세율이 늘어나며 1년 미만 단기보유 주식에 대해서는 30%로 증가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고액자산가들의 주식 및 파생상품 직접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은 중요한 고객층인 고액자산가를 붙잡기 위해 자산관리 및 특별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VIP 고객들을 ‘오블리제 클럽’으로 분류, 자산관리를 비롯해 세무, 부동산, 상속 등 자산가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VIP 고객은 ‘카이로스멤버스’로 분류해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먼저 오블리제 클럽 고객들에게는 재테크 관련 컨설팅을 비롯해 인문학 등 교양강의, 문화행사를 특별 초청한다. 이와 함께 명절맞이 선물과 공항 의전 서비스, 고객 자녀들을 위한 금융교육 등 ‘패밀리 케어’까지 나선다.

    카이로스 멤버들에게는 국내주식 전 종목에 대해 특례 증거금률 적용, HTS상 맞춤 화면 제공, 세미나 및 특강이 제공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거래 실적과 기간 등에 따라 자산 10억 이상 고객을 VIP로 분류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10억원 이상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Primier Blue Members)’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들에게는 전담 PB가 배치돼 세무‧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철 먹거리 배송 등의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을 겨냥한 세금신고 대행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현행법상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을 벌어들인 투자자는 기한 내 관할 세무서에 종합소득세 등을 자진 신고, 납부해야 하는 제도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제휴된 세무법인을 통해 대주주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 자산가들이 필수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항목을 무료로 대신 신고해주는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사전증여신탁 가입 고객에 대해 무료로 증여 신고를 대행해주고 있다. 사전증여신탁은 배우자, 자녀, 손주 등에게 생전에 미리 재산을 증여 후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내면서 증여세를 절약하는 상품으로 역시 고액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이 무료 세무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