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발판 자산관리 세미나·컨설팅 적극 개최新고객 유치로 수수료 수입 확대 등 새 먹거리 발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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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한 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도 글로벌 일정을 계획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산관리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옛 외환은행 시절 마련해둔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발판삼아 자산관리 서비스 영토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파나마공화국 글로벌WM세미나를 개최하며 업계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통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를 공략하는 기존 은행들과 달리 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위치한 곳을 선택하는 '파격'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나마공화국은 세금 혜택이 많아 고액 자산가나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현지 시장 조사와 함께 새로운 고객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의 이같은 자신감은 그동안 쌓아온 자산관리 역량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 PB를 배치해 WM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시장을 경험하고 돌아온 전문가들이 국내 PB센터 내 지점 센터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하반기 진출 지역도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을 은행 화두로 삼고 있는 신한은행도 해외 WM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상해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고 우수고객 100명을 초청해 세무와 부동산 관련 강의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이 중국에서 WM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신한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는 베트남 지역에 국내 PB들이 직접 방문, 자산관리 노하우를 전달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신한베트남은행과 함께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교민 4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 WM그룹 투자자산전략부와 신한은행이 힘을 합쳐 약 5000명의 고객들에게 베트남 경제 동향 자료를 매주 이메일로 전송 중이며,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계최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해외 자산가 사로잡기에 바삐 움직이자 우리은행도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 하반기 우리은행도 글로벌 자산관리 세미나를 계획 중이다. 일단,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구축해둔 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고객들의 최근 역외 세원 강화, 국가간 자산 정보 공유 관련 내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반영한 국내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고액 자산가가 점점 늘고 있지만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WM 서비스가 많지 않은 상태"라며 "국내 은행들이 해외 법인이나 지점, 영업망을 발판삼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수수료 수익 증대는 물론 새 수익원 발굴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