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공들인 '광촉매' 기반 필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적용기름기 포함 고기 냄새까지 분해… 삼성만의 기술력, 생활가전 확대"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반영 통해 가전시장 성장 모멘텀 만들어 갈 터"
  • ▲ 에어드레서를 소개하는 김현석 사장 ⓒ삼성전자
    ▲ 에어드레서를 소개하는 김현석 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에 처음 적용한 '냄새 분해 기술'을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촉매 반응을 활용해 기름기 등이 포함된 고기 냄새까지 분해할 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필터 기술력을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촉매를 적용한 '냄새 분해 필터' 기술을 냉장고와 공기청정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냄새 분해 필터는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에 성공해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에 최초 적용했다. 소비자들이 에어드레서 실제 사용에서 냄새 분해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제품군 확대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IFA 2018'에서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상무는 "에어드레서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먼지 집진 기술'의 경우 이미 개발을 마친 기술이었지만 '냄새 분해 기술'은 최근 완성해 에어드레서에 첫 적용한 것"이라며 "광촉매 필터 기술 자체를 검토한지는 5년 가량 됐고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냄새 분해 기술은 스팀 방식을 활용해 담배 냄새 등 친수성 입자를 제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새로운 냄새 분해 기술은 광촉매를 활용한 덕분에 이 같은 친수성 입자 제거는 물론이고 기름기를 포함하고 있어 물에 잘 녹지 않는 고기 냄새까지도 제거가 가능해 생활 속 거의 대부분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에어드레서와 마찬가지로 냄새 분해 기술이 특히 필요한 냉장고와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기능 탑재가 시작된다. 새로운 냄새 분해 기술을 개발하는데 이미 냉장고 기술이 응용됐고 미세먼지 필터 개발에는 공기청정기의 기존 기술이 반영된 바 있다. 이를 집약한 광촉매 기반 냄새 분해 기술을 오히려 이들 제품에 다시 적용하는 방식이 추진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등 소비자들의 생활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함께 의류청정기 시장에 진출하며 생활가전부문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CE부문을 맡고 있는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가운데서 가전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IFA 2018에서 "전자시장이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소비시장에 새로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면 또 다른 기회가 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소비자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