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 3종 749달러~1499달러 책정… 국내 최대 200만원대 전망부정적 반응 불구, '아이폰X' 대기 수요 여전 등 판매량 영향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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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 관심을 모아 온 애플의 신형 아이폰 3종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도 초고가 전략에 따른 논란에선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고급형 모델의 경우 판매가가 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잇따르고 있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선 이 같은 가격 논란에도 실제 판매량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차세대 아이폰 3종의 가격은 최소 749달러(약 84만원)부터 최대 1499달러(약 168만원)로 책정됐다.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반영할 경우 국내에선 100만원~200만원대 가격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신제품 출시 전 출고가와 관련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의 경우 699달러,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는 800달러~999달러 수준의 출고가가 예상됐다.

    당초 업계와 증권가에선 전작인 '아이폰X'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스펙 측면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 만큼 가격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을 내놨지만,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서도 고가 전략을 그대로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4%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전체 아이폰 출하 성장률은 0.7%에 그친 반면 ASP(평균판매단가) 성장률은 19.6%에 달했다"며 "이는 사실상 높은 가격을 통한 외형 성장으로 이 같은 고가 전략은 이번 신모델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OLED 2개 모델(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의 경우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100달러 가량 높은 수준으로 출시됐다"며 "애플의 전략이 출하량보다는 ASP 상승에 따른 아이폰의 매출 증대 및 서비스 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 아이폰의 높은 가격으로 전작에 이어 판매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아이폰X의 가격이 1149달러로 높게 책정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아이폰XR과 일부 아이폰XS 모델에 교체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아이폰XR의 경우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보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을 흡수하기 용이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여전히 높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충성심 역시 신제품 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애플이 고가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폰의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며 "이는 곧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아이폰X의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3종의 기본 가격은 전작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해 아이폰 신규 모델 출하량은 1.36억대로 가격 인상에도 불구 출하량이 5% 이상 증가한 데 따른 자신감으로 해석된다"며 "애플의 견고한 팬덤을 감안할 때 올해도 양호한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는 오는 21일 미국과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되며, 아이폰XR은 한 달 뒤인 10월 26일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은 올해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