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지원 속 실적 개선… 주택사업으로 눈 돌려한신공영 등 중견사, CI·BI 글로벌화 변경 사례 늘어
  • ▲ 쌍용건설의 변경된 아파트 브랜드 '더 플래티넘'. ⓒ이성진 기자
    ▲ 쌍용건설의 변경된 아파트 브랜드 '더 플래티넘'. ⓒ이성진 기자
    중견건설사를 중심으로 주택 브랜드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쌍용건설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하면서 주택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17일 쌍용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에 사용한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1년부터 쌍용건설을 대표했던 브랜드인 예가는 소멸하게 된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부터 광주 광산, 인천 부평, 부산 해운대 등에서 총 4200가구를 선보인 후 내년부터 더 플래티넘을 본격 적용해 주택사업의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된 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면서 두바이를 비롯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잇단 수주 낭보가 이어졌다.

    실제로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잔고는 2015년 2917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부터 줄곧 1조원 이상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도 법정관리 졸업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주택사업은 2016년 757가구, 지난해 468가구를 공급하는 등 최근 연간 1000가구를 밑돌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30위로 추락했다.

    쌍용건설 측은 "사업정상화 이후 실적이 개선됐지만 최근 3년간 주택사업을 활발히 진행하지 않다보니 시평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며 "이번 브랜드 개편을 계기로 민간 분양사업을 확대해 건설명가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명이나 BI(Brand Identity) 등의 교체는 기존 브랜드가 품고 있는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지만 과열된 주택시장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견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신공영은 치열한 분양경쟁에 따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존 아파트 브랜드 '한신 휴플러스'를 2016년 '한신 더휴'로 변경하면서 전년 5277가구보다 47.3% 증가한 7771가구를 공급한 바 있다.

    반도건설은 같은 해 기존 BI인 '유보라'를 'U.BORA'로 변경했고 코오롱글로벌 역시 최근 BI '하늘채'를 'HANULCHE'로 리뉴얼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시장에서는 영어로 표기된 브랜드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과거 현대홈타운과 롯데낙천대가 각각 힐스테이트, 롯데캐슬로 변경되면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처럼 쌍용건설의 변경된 아파트 브랜드도 기존 예가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