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환경 속 제조사 '유리'… "단가 산정 놓고 절충 쉽지 않아" "선정 지연, 5G 상용화 차질 등 추측성 소문 잇따라 시장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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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도 10월 중순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됐던 이통사들의 5G 장비 업체를 선정이 늦어지면서 '상용화 차질' 등 추측성 소문 잇따르고 있다.

    SKT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가 단가 산정 놓고 절충 쉽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장비업체들과의 협상에서 문제가 생긴것 아니냐는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5G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정이 늦어질수록 내년 3월 상용화에 차질이 빚어일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택한 가운데 KT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선택을,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택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무리 늦어도 이번달 중순안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여졌던 KT와 LG유플러스의 업체 선정의 공식 발표가 늦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장비 업체 선정과 관련, "조만간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공식 입장이 없어 궁금증이 더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는 KT와 유플러스가 각각 삼성전자, 화웨이와 장비 단가를 놓고 막판 '밀고 당기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의 경우 5G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SK텔레콤보다 많은 장비를 구입하고, 이에따른 장비당 낮은 단가를 제조사에 요구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삼성전자는 KT가 NSA 환경에서 본인들의 장비를 비중있게 가져다 쓸 수 밖에 없는 만큼, 쉽사리 단가를 내려주지 않고 그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SA(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표준은 기존 LTE 장비와 5G 장비를 서로 연계해 5G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 6월 3GPP는 5G 글로벌 표준으로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를 정하기도 했지만, 5G 첫 상용화에는 NSA표준 단말기와 장비가 활용될 수 밖에 없어, KT와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이미 정해졌다는 분석이다.

    LTE 구축 당시 화웨이를 장비업체로 쓴 유플러스 역시 화웨이와의 장비 단가 협상을 놓고 절충안이 찾는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달 안으로 장비선정 절차를 무조건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오는 12월부터 5G 첫 송출 서비스가 가능한데, 10월을 넘기게 될 경우 이통사들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년 3월 5G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빚어 질 수도 있다.

    당초 통신 업계는 12월부터 5G 완전상용화 시범 서비스를 위해 지난달 안으로 장비 선정 업체를 마무리 한단 가이드라인을 잡은 바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로 협상이 지연되지 않는 한 이통사와 제조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가격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장비 선정이 늦어질 수록 상용화 시점 지연은 물론, 이에 따른 추축성 소문들로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트워크 장비 업체 선정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빠른 공식화를 통해 업계 생태계의 조속한 대처가 일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특히 유플러스는 화웨이 선정을 놓고 장비선정에 대한 배경과 당위성을 고객들에게 잘 설명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