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올레드TV 판매량 50% 증가…미래 중추 사업 '확신'적자폭 메꾸기 속도내는 스마트폰…여전한 '아픈 손가락'미래 성장사업 VC, 턴어라운드 시점 늦어져
  • LG전자가 지난 3분기 올레드(OLED)TV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MC사업은 적자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미래 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VC사업도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25일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15조 4270억 원, 영업이익은 74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고 영업이익도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LG전자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은 역시 가전과 TV다.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8521억 원, 영업이익 409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냈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3조 7111억 원의 매출액과 32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전자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상반기에 있었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일부 감소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동시에 가장 고무적인 성과를 얻어낸 부분도 TV사업이었다. 기존 LCD TV를 대체할 차세대 TV로 지난 5년 간 공을 들인 올레드TV에서 성장의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올레드TV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해나가는데 중추 역할을 하는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레드TV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판매량이 50% 이상 늘며 저력을 드러냈다. 25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까지는 아니지만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레드TV의 성장세가 단기적인 추세가 아님을 시사했다.

    올레드T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경쟁사 제품인 'QLED TV'와 비교 선상에 있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올레드TV는 QLED TV와 경쟁제품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플랫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QLED와의 비교가 큰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적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MC사업은 여전히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다. 3분기에도 영업손실 146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철저히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손실 줄이기에 한창이지만 내년까지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망감이 큰 것은 VC사업도 마찬가지다. VC사업은 LG전자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만큼 시장의 눈이 쏠려 있고 그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사업이다. 올 3분기에는 ZKW 인수 효과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겼지만 영업손실을 여전히 이어가며 턴어라운드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심지어 예상보다 턴어라운드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VC사업부는 내년까지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라며 "2020년 경에나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LCC 등 전장부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LG전자 VC사업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지연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