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담합으로 낙찰가 최대한 끌어올리고 40% 이익 챙겼다 주장
  • ▲ 효성 마포 본사. ⓒ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 ⓒ뉴데일리
    현대중공업과 효성의 변압기 입찰 담합이 일상화 돼 있다는 내부고발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감에서 나왔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공익제보자를 주장하는 효성 전 직원으로부터 두 업체간 입찰담합 관련 전화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록은 2014년 11월7일 오후 4시42분에 현대중공업 전력영업 담당자인 장모 부장과 효성 전력영업팀 소속이었던 김모 차장 간의 통화녹음이다.

    이날 산자위 종합국감에서 이 의원은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신고리 3, 4호기 변압기 입찰에 앞서 모의를 진행했고 결국 효성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효성과 현대중공업이 입찰 담합으로 낙찰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40%에 가까운 막대한 이익 챙기기를 해왔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효성 등 관련 업체의 뿌리 깊은 입찰 담합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며 "새롭게 나온 담합 증거를 토대로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이를 묵인하고 협조한 모든 비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이들 기업이 낙찰 후 로비를 통해 저가의 부품으로 설계변경을 요청하고 추가로 생산단가를 낮춰 이익을 극대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한전의 고위직 자녀들을 효성에 입사시키고 직·간접적으로 이를 통해 영업과 로비를 해왔다는 주장도 했다.

    실제로 효성과 LS산전은 지난 2월 한수원 비상전원공급용 승압변압기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효성을 낙찰자로 정하고 합의한 내용대로 낙찰이 이뤄지도록 서로 도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을 내기도 했다. 부과된 과징금은 효성 2900만원, LS산전 1100만원으로 총 4000만원이었다.